[연애] 연애도, 결혼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자세

연애, 결혼에서 필요한 자세는 무엇일까? 배려,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다. 서로 다른 둘이 만나 무언가를 하다보면 부딪힘이 많을 수밖에 없다. 가족마저 그런데, 남녀라고 다를 것이 있겠는가. 남녀가 잘 지내기 위한 암묵적인 규칙을 지키기 위해서는 배려와 잘못을 인정하려는 태도를 보이는 게 중요하다.
나혜석은 신여성으로 평가받았다. 좋은 의미로 매체를 통해 그녀의 이야기가 많이 알려졌다. 하지만 연애, 결혼에 있어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본다. 절대 좋은 사람이 아니다.
그녀는 10살 연상의 남성과 결혼한다. 이혼한 남자였고, 전처의 딸이 있다. 그에게 결혼 조건으로 첫사랑이었던 최승구의 묘지에 비석을 세워달라는 것이었다. 이건 좋게 말해 당돌한 것이지, 현재 사랑하고 있는 사람에 대한 매너가 아니다.
남편과 함게 세계여행을 하게되어 호사를 누리게 된 나혜석. 감사할 줄 모르는 마음이었을까. 파리의 외교관이었던 최린과 외도한다. 이를 이유로 이혼하게 된다. 재밌는 건 외도 상대였던 최린에게 정조 유린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기가 차지 않는가? 유린이라니. 서로 사랑하는 감정으로 만났으면서 정조 유린으로 손해를 보았다고 감히 말할 수 있는가. 이 또한 최린에 대한 매너가 아니다. 상대를 강간 혐의를 덮어 씌우는 것이다. 유부녀를 유혹해 정조를 유린했다고 말하고 싶었던 것인데, 이건 잘못된 사상의 문제다.
이혼고백서 일부를 살펴보면 참으로 어이가 없다.
“자기는 정조관념이 없으면서 처에게나 일반 여성에겐 정조를 요구하고 또 남의 정조를 빼앗으려 합니다. 하지만 여자도 사람이외다! 한순간 분출하는 감정에 흩뜨려지기도 하고 실수도 하는 그런 사람들이외다. •••••• 그대들은 인형을 원하는가. 늙지도 않고 화내지도 않고 당신들이 원할 때만 안아주어도 항상 방긋방긋 웃기만 하는 인형 말이오! 나는 그대들의 노리개이기를 거부하오.”
외도를 실수로 표현하면서 자신의 잘못을 합리화 한다. 감정에 흩뜨려지고 실수하는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변호한다. 정조를 빼앗겼다고 표현하고 싶었던 것이다. 남편을 따라 가지 않고 그림을 그리겠다며 파리에 남아있었다. 그러면서 최린과 인연이 닿은 것인데, 이 역시 남편에 대한 배려가 없다.
배려없이 행동하면서, 정작 자신은 배려받기를 원하는 것은 무슨 심보인가. 더군다나 자신의 잘못까지 인정하지 않는다. 심지어 노리개라는 표현을 사용해, 최린의 마음까지 매도해버린다. 사랑했던 사람에 대한 태도가 과연 맞는 것인가. 사랑한 사람을 강간범으로 프레임을 씌우며 자신은 피해자임을 드러내는 것은 무슨 심보일까.

한순간의 감정에 흔들릴 수 있다고 하면서 정조를 지킨다는 둥 정조를 빼았으려 한다는 둥의 얘기는 해서는 안 된다. 감정에 흩트려진다면 본능에 충실해 여러 남자와 잠자리를 해도 된다. 결국 본인이 말하고자 하는 건 정조를 지키지 않겠다는 의미가 아닌가. 벌써 본인은 그걸 실천에 옮겼고.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고 싶은 것이 아니라면 배려해야 한다. 당연하다. 그 사람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지, 내가 아닌 다른 이가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다.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서 필요한 모든 것을 다해야 한다. 할 거 다하면서 배려만 받기를 원하는 건 사회화가 되지 않은 원시인이나 다를 게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