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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날이 무뎌져도 칼은 칼이다.

by JW9 2022.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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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도 쓰면 쓸수록 닳는다. 주기적으로 날을 갈아주지 않으면, 칼이 잘 들어서지 않는다. 그렇다고 칼이 칼이 아닌게 되지 않는다. 베이거나 다칠 위험도는 전보다 낮아지기는 했어도, 칼은 칼이다.

말도 그렇다. 아무리 정제된 표현을 쓰더라도, 듣는 이에게는 날카로운 칼일 수도 있다. 뱉지 않으면 모르겠으나, 어떤 말이든 입밖으로 나왔다면 상대는 의도와 다르게 곡해해서 들을 수도 있다.

칼도 조심히 다뤄야 하는 것처럼, 말도 조심히 해야한다. 칼을 다루는 것보다 말이 더 어렵다. 칼은 다치는 것이 눈에 보인다. 말은 그렇지 못하다. 가시성이 없기 때문에, 조심해서 말하는 게 정말 어렵다. 그래서 날카로운 말로 상대를 아프게 하는 것이 칼로 남을 해치는 것보다 더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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