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대화41 [에세이] 어울리기 위한 태도 친한 친구가 매일 글쓰기 하는 이 페이지를 종종 물어본다. 처음에는 몇번 알려줬다. 요즘은 둘러대고 다른 주제로 대화를 환기시킨다. 알려줘도 잊어버린다. 왜? 들어가서 꾸준히 보려는 마음, 의지가 없어서다. 글을 읽고 싶은 생각이 안 든다. 누구에게는 글을 읽는 것이 꽤나 많은 에너지를 요구하는 일이다. 매일 글쓰는 나를 보며 신기하게 생각한다. 나는 매일 웨이트 운동을 고강도로 하는 사람이 신기하다. 저마다 신기한 것이 다르다. 기질에 맞는 게 다르기 때문에 그렇다. 적어도 3회 이상은 달리기하려고 한다. 주 4회를 꾸준히 유지 중이다. 그 이상의 강도는 아직까진 생각이 없다. 다르기에 어울릴 수도 있고, 또 다르기에 어우러질 수 없기도 한다. 그 사이의 묘한 흐름이 있다. 어울릴 수 있는 사람을 찾는.. 2024. 10. 19. [에세이] 소통에도 우리 문화가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업무용 메신저 팀즈에서는 자신의 상태 설정이 가능하다. 방해하지 말아달라던가, 잠깐 자리를 비웠다거나, 나 지금 바빠, 자리를 오래 비웠다던가. 미리 사전안내 하는 거다. 건드리지 말라고. 우리나라는 업무 소통을 카카오톡으로 주로 한다. 때문에 이런 상태 설정이 불가능하다. 언제 연락이 올 지 모른다. 어떤 이는 프로필 상에다가 “톡 자주 확인 못합니다.” “카톡보다는 문자나 전화 주세요.”와 같은 문구 설정을 해놓는다. 우리 문화는 노크가 아닌 겉기침이다. “똑똑” 보다 “크흠” 이다. 눈치의 문화다. 우리는 명확한 공간 없이 더불어 살았다. 특히, 전통 가옥의 구조를 보면 알 수 있다. 문틀 안에는 얇은 살이 끼어있고 그 위에 창호지로 붙어있다. 소리가 쉽게 드나들 수 있다. 아파트.. 2024. 7. 2. [에세이] 인류애를 쌓아가야 한다 사람은 사람을 사람으로 안 본다. 나와 똑같이 말하는 하나의 생명체로 인식한다. 가족, 가까운 친구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은 그저 게임 속 NPC처럼 겉도는 주제로 대화하는 하나의 생명체로 느낀다. 그래서 깊은 대화가 어렵다. 대화를 하다가 코드가 맞기 시작하고 그런 날이 계속될 때 비로소 그 대상을 사람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일면식 없는 다른 타인처럼 그냥 흘러가는 인연이 아닌 연결이 된 연이 하나 생기는 것이다. 우리는 그러기에 많은 대화를 나눠야 한다. 사람을 사람으로 안 보기 때문에 서로가 서로를 인간답게 사람냄새 나는 사람으로 녹아들 수 있을 때 비로소 인류애가 생겨나고 사랑이 샘솟을 수 있다. 2024. 6. 18. [에세이] 남녀의 대화가 오래가지 못하는 이유 대화를 트기 위해서 “눈물의 여왕”을 봤는지 묻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같은 여성끼리는 이야기 보따리를 풀지만, 남자는 아니다. 남자는 드라마를 안 본다. 극 사실주의에 가까운 작품이 아니라면 관심을 갖지 않는다. 드라마는 여성을 위한 문화 콘텐츠다. 환상을 자극시키고 상상력을 이끌어내기 때문이다. 남자는 매체를 통해 상상력을 발휘하지 않는다. 시스템을 좇기 때문이다. 거시경제를 보며 향후 흐름을 상상한다. 사실 상상보다는 예측에 가깝다. 시한부 판정이란 걸 알게 된 김수현이 점점 김지원을 다시 사랑하게 되는 내용으로 남자는 끝이다. 한 문장으로 모든 예측이 끝났다. 생각할 거리가 없다. 남자는 스토리를 묻는다. 캐릭터의 감정이나, 장면에 대한 이야기는 할 수가 없다. 남녀의 대화가 오래 가기 어려.. 2024. 6. 14. 이전 1 2 3 4 ··· 1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