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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에세이] 어울리기 위한 태도

by JW9 2024.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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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친구가 매일 글쓰기 하는 이 페이지를 종종 물어본다. 처음에는 몇번 알려줬다. 요즘은 둘러대고 다른 주제로 대화를 환기시킨다. 알려줘도 잊어버린다. 왜? 들어가서 꾸준히 보려는 마음, 의지가 없어서다. 글을 읽고 싶은 생각이 안 든다. 누구에게는 글을 읽는 것이 꽤나 많은 에너지를 요구하는 일이다.

매일 글쓰는 나를 보며 신기하게 생각한다. 나는 매일 웨이트 운동을 고강도로 하는 사람이 신기하다. 저마다 신기한 것이 다르다. 기질에 맞는 게 다르기 때문에 그렇다. 적어도 3회 이상은 달리기하려고 한다. 주 4회를 꾸준히 유지 중이다. 그 이상의 강도는 아직까진 생각이 없다.

다르기에 어울릴 수도 있고, 또 다르기에 어우러질 수 없기도 한다. 그 사이의 묘한 흐름이 있다. 어울릴 수 있는 사람을 찾는 것이 어려운 건 이 때문이다. 대화는 늘 겉돌고, 우리의 마음은 정처없이 떠돈다. 어디에 머무를 수 있는 대화가 가능한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가족끼리도 잘 안 된다. 서로 할 말만 한다.

광대가 되는 것이 여러모로 편한 이유가 이렇다. 가족이어도 깊은 대화는 잠깐일 뿐이다. 그렇다면 그런 기대를 내려놓고 우스꽝스러운 태도를 취하는 편이 정신건강에도 좋다. 타인에게 밝게 만들어주는 이 선택이 오히려 현명한 거다. 그래서 나는 코미디언을 존경한다. 똑똑한 머리를 갖고 있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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