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전체 글1966 [에세이] 비슷하니 책임지게 되는 것 고란사라는 사찰에서 고양이를 데려왔다. 이미 사람 손을 타서 어미에게 버려졌는지, 원래부터 버려졌는 지는 모른다. 사람을 보면 적극적으로 다가갔다. 야생에서 사는 고양이를 보면 나는 늘 그렇듯, 귀여운 눈으로 보고 말았다. 오늘은 왠지 모르게 “야 가자” 라는 말이 나왔다. 옆에서 가끔씩 먹이를 주던 분의 말 때문이었는지 모른다. 데려가라고 말했는데, 처음 말은 그닥 와닿지 않았다. 낙화암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면서 손님이 있는지 확인 차 들렸다가 덜컥 데려온 거다. 파리의 연인 주인공의 대사처럼 나온 말을 되뇌면서 헛웃음을 쳤다. 내가 이렇게나 나사빠진 인간이었나 싶었다. 나 책임 지는 것도 힘들고 벅차 누굴 책임진다는 걸 생각도 안했다. 나까짓게 뭐라고 그런 허황을 꿈꾸는가. 정확하진 않지만 복기해보.. 2026. 6. 9. [에세이] 정갈하게 써라 편지를 쓸 때 밑줄을 그어 지운다거나 수정테이프를 쓰는 건 좋지 않다. 안하는 게 맞다. 쓰다가 지우지 말고 새로 써야 한다. 편지는 정갈하게 쓰려고 해야 한다. 글씨와 말을 통해 마음을 전달하는 매체이기 때문에 고쳐쓸 게 아니라 새 종이에 다시 써야하는 거다. 무엇을 적을 지 한줄 정도를 먼저 생각하고 쓰고, 그 다음 문장을 천천히 생각하며 이어 쓰는 거다. 무작정 쓰다보면 잘못썼다며 지우려고 한다. 편지란 원래 시간들여 생각을 잘 적어내는 거다. 틀렸다고 두줄 긋고 이어 쓰는 건 받는 이를 고려하지 않는 행동이다. 말을 먼저 다른 곳에 정리해서 적어두고 옮겨적더라도 잘 담아내려 해야 한다. 그게 편지를 받을 때 우리가 감동을 받는 이유다. 2026. 5. 16. [에세이] 끌리는 건 바로 해라 근로자의 날인 오늘도 어김없이 일하러 나왔다. 연휴란 걸 운전대를 잡고나서 알았다. 도로가 꽉 막혔다. 놀러가는 사람이 많았을 거다. 여행가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싫어하지도 않는다. 누가 가자 하면 가는 정도다. 일 때문에 외부로 멀리 나가는 거 아닌 이상 혼자 여행을 가본 적이 없다. 시간은 유한하고 체력도 유한한 지라 할 수 있을 때 해야 한다. 끌리지 않는 거면 어쩔 수 없지만, 욕심이 나는 건 바로 하는 게 좋다. 여행은 일로 다니는 게 아닌 이상 앞으로도 쉽지 않을 듯하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 여생을 살거나, 친구의 제안이 없지 않는 한 어렵지 않을까 싶다. 2026. 5. 1. [에세이] 무언가를 잘한다는 건 패턴을 빠르게 찾기 때문이다 일본인 유튜버와 일본어로 화상대화를 했다. 일본어로만 거의 대화를 했다. 원어민 수준은 아니라 문장의 매끄러움은 여전히 부족했다. ‘~~ 해서’ 라던지, 실력이 늘고 싶다에서 “늘고 싶다”라던지 자유롭게 말하고 싶을 때 나오는 나의 억양이나 톤이 잘 나오지 않았다.이번 대화로 얻은 건 배움은 “패턴”이라는 거다. 의레 나올 법한 뉘앙스를 얼마큼 잘 파악하냐에 따라 차이가 생긴다고 느꼈다. 언어만 그런 게 아니라는 게 내 지론이다. 기타 연주라던지, 독서라던지 무언가를 하겠다는 행위에 있어서 패턴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울퉁불퉁한 지면에서 걸을 때 뇌에서는 폐쇄 루프 시스템이 활성화된다고 한다. 이는 피드백을 받고 바로 수정해서 개선하는 신호를 내보내는 과정이다. 즉, 우리는 이 시스템 안에서 이뤄지는.. 2026. 4. 30. 이전 1 2 3 4 ··· 492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