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당연한 것에 궤변으로 답하지 마라.

오징어게임의 전세계적 유행이 되며, 관련 기사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유행을 체감하지 못했다. 어느 순간  오징어게임이 유행이란 걸 몸소 체험한 순간이 있었다. 동네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을 하는 것을 목격했다.

어린 아이들도 오징어게임을 봤다는 이야기다. 청소년 관람불가임에도 불구하고 부모와 함께 시청했다는 말인데, 이 부분은 분명 문제라고 생각한다. 쏟아지는 기사 속에, 폭력성을 띄고 있는 콘텐츠이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유해하니 주의해야 한다는 내용의 기사들이 나왔다.

당연한 이야기가 아닌가.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은 영상물을 부모와 함께 본다고 해서 뽀로로 영상이 되는 것이 아니다. 부모와 함께 볼 생각을 하는 아이를 말려야 하는 것이 부모가 해야할 일이다. 왜 그것을 같이 보는가.

아이는 드라마를 드라마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심지어 중장년층도 일일드라마에 출연했던 악역배우를 마주하면 등짝을 때리는데, 아이는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다. 콘텐츠를 만든 이는 잘못이 없다. 이를 어떻게 수용할 지는 전적으로 시청자에게 있다.

하지 말아야할 당연한 것에 궤변으로 답하면 안된다. 결국 안보면 되는 일인 것을, 굳이 함께 보고서 유해하니 주의해야 한다는 건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