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가족2 [에세이] “엄마손”이 사라진다 TV 광고를 우연히 보게 됐다. 배를 쓰다듬는 기계를 홍보하는 CF영상이었다. 이를 보며 한탄을 금치 못했다. 많은 것들이 변하였음을 실감했다. 소화가 안 될 때 쓰라는 건데, 빨갛게 불이 들어오며 복부를 따뜻하게 해준단다. “엄마손은 약손”이던 시절이 있었다. 이때 엄마는 어떤 노랫말을 해주었는가. “엄마 손은 약손, 내 배는 똥배” 하며 쓰다듬었다. 이젠 그것마저 잃어버렸다. 한국인이라면 다 알고 있을 그 문화마저 기계에 잠식되었다. 가족이 무너졌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다. 아이는 엄마와 스킨십만으로 연결되는 사이가 아니다. 그 이상이다. 엄마 뱃 속에서 입덧과 태동으로 교감한다. 그것도 10개월을 말이다. 사람 대 사람의 스킨십과는 결이 다르다. 밖으로 나오니 아이와 엄마는 젖줄로 이어지게 .. 2024. 3. 1. [에세이] 지켜야할 것이 있다. 부족하다. 아직도 겸손이 부족해 오만하게 산다. 오늘은 거칠게 말을 했다. 예민해진 상태에선 모든 것이 불쾌하고 짜증난다. 기대하지 않는 마음가짐을 갖고 살지만, 최소한의 무언가도 하지 않는 것을 보면 울화가 치밀어오를 때가 종종 있다. 조금씩 스트레스가 누적되서 나타나는 거다. 가족이 때론 짐이 된다. 집이라는 공간이 혐오스럽게 느껴지는 이유도 모두 사람 때문이다. 집은 어떤 죄도 없다. 사람이 문제다. 가족이어도 서로 지켜야할 배려란 게 존재한다. 모든 걸 사랑할 수 없다. 최소한의 행동, 배려조차 하지 않는다면 그건 가족이 아니다. 함부로 그런 단어를 붙여서는 안 된다. 심지어 타인도 나를 배려하고 생각하는데 가까운 가족이 그럴 수 없다는 건 부끄러운 것이다. 2023. 3. 22. 이전 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