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비극2 [에세이] 그래도 감사하다. 건강은 한번 잃으면 되돌릴 수 없다고 말한다. 그래서 더 소중히 생각해야하지만, 인간은 망각의 동물인지라 자꾸 잊어버린다. 자주 되새김질을 해서, 망각의 주기를 줄여야 한다. 특히 건강에 있어서. 몸이 좋지 않은 편이다. 겉보기엔 멀쩡해보이지만 안팎으로 곪아있다. 그래도 이 상태에 감사함을 느끼려고 한다. 두발로 어디든 걸을 수 있다는 것에, 두눈으로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것에, 두손으로 글을 쓸 수 있음에 말이다. 병원에서 잠시 근무하면서, 많은 이들을 보며 이런 마음을 자주 가졌다. 나만 내 인생이 비극같고, 누구보다 비참한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음을 스스로 되뇌었다. 그런데 요즘 그 되새김질마저 망각해버려서, 피폐해질 뻔한 정신을 다시 붙잡았다. 지금에 감사하려는 마음을 잊지 말아야 .. 2022. 12. 18. [에세이] 정말 가난한 것은 보통 가난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경제적인 가난이 떠오른다. 물론 경제적인 빈곤도 힘듦의 무게는 무겁고 그 크기는 매우 클 것이다. 그러나 정말 가난한 것은 나는 정서의 빈곤이라 생각한다. 정서적인 빈곤은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는 족쇄가 된다. 무기력함이 잠식해버리고, 모든 것들에 대한 피드백을 스스로가 차단하면서 발생하는 문제는 꽤나 심각하다. 사람은 사는 동안 평생을 소음과 마주하며 산다. 거실의 티비소리, 출근길 버스소리와 지하철 도착 안내멘트, 그 밖에도 사람들의 목소리 등 눈을 감는 순간 외에는 우리는 소음 속에서 산다. 사람은 자극이 없으면, 이상증세가 발현된다. 전등이 켜지지 않는 곳, 침대 뿐인 곳에 사람을 두고 완전격리실험을 했다. 정보처리 속도와 추상화 능력과 언어유창성 등이 감소.. 2021. 8. 2. 이전 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