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비움3 [에세이] 끊임없이 비워라 책장을 정리했다. 비우고 비웠는데도 비울 게 남아있다. 참 신기하다. 책을 구매하면 되도록이면 빠르게 읽고 처분하려는 게 그 이유다. 금방 쌓인다. 잠깐 눈 감았다가 뜨면 수북이 쌓여있다. 천천히 먼지가 쌓이듯. 앞으로가 걱정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몸은 쇠약해진다. 정리할 힘조차 아까울 시기가 올텐데, 이렇게 불필요한 것들이 쌓인다면 골칫거리다. 지금이야 부지런 떨 수 있기에 주기적으로 정리를 한다지만 그럴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되겠는가. 덜어내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보인다. 나의 취향도 명확해진다.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것을 싫어하는지. 우리의 삶은 결국 무로 돌아간다. 짐을 쌓아두지 말고 생각을 쌓아둬야 한다. 떠나는 순간 지나온 시간을 오래 음미할 수 있도록 말이다. 2023. 5. 18. [에세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반드시 갖춰야할 자세 미니멀리스트로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 딱 필요한 것만 갖춰놓고 사는 젊은 세대가 많다. 나 역시 최소한의 짐으로 살고 있다. 신발도 딱 세켤레만 있다. 외부활동할 때 쓰는, 러닝화와 외출용 신발 그리고 구두 하나 이렇게 있다. 옷도 계절 별로 많아야 5장내외 정도로 있다. 이렇게 사는 이유는 딱 하나다. 귀찮다. 짐이 많아지면, 구분이 어렵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손이 가는 것들과 그렇지 않은 것이 나뉜다. 사계절인 기후 덕에,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옷을 꺼내야 한다. 짐이 많으면 매번 정리 해야한다. 정리하는데 에너지를 쓰고싶지 않다. 이 자세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반드시 갖춰야 하는 자세다. 젊어서야 체력이 있으니, 부지런떠는 것이 가능하다. 나이가 들면, 체력도 예전같지 않고 모든 것이 귀찮아진다. 망.. 2021. 11. 22. [에세이] 비웠으면 채워야 한다. 술자리에서 자주 듣는 말이다. “잔이 비었네? 비었으면 채워야지” 술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그리 좋은 말은 아니다. 어찌 됐건 이 말을 떠올리며, 다른 방향으로 깨달음을 얻었다. 나에게 어떤 도움도 되지 않고, 부정적인 느낌만 주는 친구들을 한동안 오래 품고 있었다. 그들은 감정쓰레기통 하나 있으니, 마음 편했을 지 모르나 나는 계속 곪아가고 있었다. 이들을 정리하니 정신적 스트레스에서 해방되었다. 문제는 좁은 인간관계를 선호하는 내게, 내 사람이 많이 없다는 것이다. 비워낸 만큼 채워야하는데 그러질 못했다. 사람을 통해 경험하는 것들이 분명 있다. 지금까지 나는 그런 기회를 놓치고 있던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관계를 맺는 것에 이젠 조금 너그러워져야겠다. 2021. 10. 24. 이전 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