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수필2 [에세이] 글을 쓰는 이유 어디 여행을 가면 사진과 영상을 잠깐이라도 꼭 찍는다. 그 날의 그 순간은 내 머리보다 카메라가 더 정확하게 기억하니까. 스마트폰으로 찍으면 위치와 정확한 날짜와 시간까지 기록된다. 시간이 지나면 어느 계절에 어디를 다녀왔지 정도로만 기억에 남는다. 그래서 기억의 보조수단으로 꼭 기록을 남기려 한다. 되도록이면 글을 많이 쓰려고 하는 이유도 이와 비슷하다. 떠오르는 생각들은 그때 뿐이다. 생각은 시간이 지나면 바뀐다. 지난 날의 나의 생각을 기록으로 남기면, 시간이 지나 자아성찰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된다. 잘못된 생각이면 반성하고, 지금의 내가 본받아야 할 생각이면 따르면 된다. 인간은 완벽하지 않다. 죽을 때까지 배우고 채워가며 살아간다. 계속 다듬으며 아름다움을 가꿔나간다. 이 아름다움은 삶의 마.. 2021. 11. 19. 그대는 그때 그 모습 그대로, 지금도 아름답다. 일 때문에 방문하게 된 간담회에서, 앞에 앉아있던 직원과 자꾸만 눈이 마주쳤다. 가만히 있어도 뭔지 모를 분위기가 그 사람에게서 흘러나왔다. 전부터 나를 흔들고 있던 사람이 마음에 계속 남아있었던 탓인 지, 눈이 마주치던 이 사람에게서 신기한 느낌만 받고 있었다. 무더운 여름이 시작될 때, 이 사람과 일을 함께하게 된 날이 찾아왔다. 그 사람의 이름을 보고, 단번에 알았다. 이름을 몰랐음에도, 느낌으로 알아챘다. 이때까지도 몰랐다. 이 사람에 대한 내 생각들이 어떠한 지를. 그렇게 함께 고창으로 내려가게 되었다. 무더운 여름, 평상 위에 앉아 나누던 소소한 얘기들과 가끔씩 불어오는 살랑한 바람. 너무나 사소하고 별것 아닌 순간이었음에도, 오랜 만에 겪어서일까 그 날은 지금도 아련하게 남아있다. 푸른 나무.. 2021. 8. 10. 이전 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