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건드리지 좀 마라

장수가 유능하여 군주가 작전에 간섭하지 않으면 승리한다.
손자병법 전략 중에서..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다. 흔히들 말하는 고사성어다. 일단 나를 아는 것이 먼저다. 내 부하가 실력있는 사람이라면 실패하더라도 맡겨둬야 한다. 유능한 부하라고 해서 실수와 실패가 없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 실패하거나 실수하더라도 빠르게 회복할 것이다.

선조는 이순신을 버렸다. 파격적인 인사를 실시한 것도 맞다. 하지만, 정치적 이유 등으로 그를 내몬 것도 사실이다. 그 결과로 쓴맛을 봤다. 모진 고문으로 상한 몸은 일전에 총알 맞은 자리를 더욱 곪게 만들었다. 성치 않은 몸은 그의 냉철한 판단력을 흐리게 했을 거다. 그렇지 않았다면 노량해전에서 적의 탄환을 맞았을 리 없다.

유능한 걸 안다면 그대로 두어야 한다. 머리가 비상한 사람에게는 높은 자유도를 부여해야 한다. 억지로 잡아두고 내뜻대로 하려고 할수록 결과는 악화된다. 건드려서 그 어떤 것도 얻어낼 수 없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죽여서 되겠는가. 가까운 것만 보려하면서 생기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