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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에세이] 숨기지 말고 없애지 말 것.

by JW9 2024.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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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의 잔재라고 무조건 청산해야 되는 건 아니다. 사라져서 좋은 건 세상에 없다. 개똥도 약에 쓰일 때가 있다. 우리는 지난 역사 속에서 정체성을 잘 지켜냈다. 천년을 넘도록 중국으로부터 지켜냈고, 왜적의 침입도 잘 막았다.

다만, 세상 물정 모르고 근대화에 늦었던 탓에 일제강점기를 견뎌야만 했다. 우리말을 쓰지 못했던 아픔, 저항해야 했던 시절은 씁쓸했던 때다. 그것들을 지워내는 것이 옳은 일일까. 아픔의 시절도 우리의 것이다.

보이지 않으면 기억에서 지워진다. 아픈 과거라는 이유로 무조건 없애면 되는 것일까. 정말 사랑한다면 아픈 과거를 끌어안아야 한다. 알마니아에서는 프랑스의 건축양식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왜 허물지 않은 걸까.

한민족이란 단어는 공동의 기억을 통해 만들어진다. 함께 기억할 수 없다면 한국인이라는 정체성도 사라지게 된다. 위안부 소녀 동상을 일본은 왜 치우려고 하는 것일까. 부끄러운 과거라고 생각해서다.

침략의 역사가 부끄러워서 일제 때 생긴 건물을 없애는 것인가. 그건 더 부끄러운 짓이다. 없애지 말고 남겨야 했다. 역사를 눈으로 마음으로 느끼고 반성할 수 있게 말이다. 그래야 후세대도 잊지 않고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갖고 공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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