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에세이

[에세이] 어려운 일

by JW9 2021. 11. 20.
728x90
반응형


인간이 가진 것 중에서 가장 축복받은 능력은 망각이다. 모든 일을 기억하는 것은 굉장히 괴롭다. 고통과 슬픔까지도 평생을 안고 가야한다면, 제정신으로 살아가는 건 불가능할 것이다.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이들은 직업 특성상, 개인적인 아픈 기억들을 최대한 안고 간다고 한다. 섬세한 감정을 그려내야 하기 때문에, 가끔은 슬펐던 기억을 꺼낸다고 한다. 이런 이유 때문일까, 배우들을 보면 예민하고 섬세한 성격을 지닌 사람이 많다.

아픈 기억이라 할 지라도, 머리속에는 미화된 기억만이 남는다. 잊혀지기 위해서, 일종의 변환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때문에 누군가의 기억 속에 오랫동안 남는 일은 굉장히 어렵다. 부정적인 이유에서였건, 좋은 이유에서였건 인간은 망각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자신의 존재를 타인으로부터 확인받고 인식한다. 자신의 존재가 잊혀진다는 건, 사회적 죽음을 맞는 것이다. 그래서 인정받고 싶고,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고 싶어한다. 누군가의 기억속에 오랫동안 내가 남아있다면, 그건 성공한 삶이라고 말할 수 있다.

728x90
반응형

댓글


"); wcs_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