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며칠 전 맥도날드에서 식자재 관리에 논란이 있었다. 일명 스티커 갈이로, 유효기간이 지난 제품 위에 새로 스티커를 붙이는 것이다. 공익제보가 되어 며칠 전 매체에 보도되었다. 입장을 표명한 본사의 답변을 보니 가관이었다.
문제 사안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나, 팀 리더인 아르바이트 생의 잘못이라는 답변을 보니 정이 뚝 떨어졌다. 이런 식으로 꼬리자르기를 한다고, 사람들이 모를 것이라 생각하는 건가. 아르바이트 생으로만 운영되는 방식이었다면, 리더자격을 가진 아르바이트 생의 문제가 맞다.
그러나, 분명 점포마다 점장 및 매니저에 해당하는 관리자가 있다. 관리자의 관리 하에 한낱 파트타이머들은 지시대로 해야 하는 게 당연하다. 그들이 자발적으로 스티커 갈이를 했을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재료 폐기하는 것이 아까운 자가 과연 근로자일까, 관리자일까. 당연히 관리자다.
근로자 입장에서 재료를 폐기하는 것에 아쉬울 것이 없다. 본인 소유도 아닌데 뭐하러 그것을 아끼겠는가. 관리자의 지시 하에 이뤄졌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따랐을 뿐이다. 관리자 입장에서, 여러 가지 비용이 나가는데 재료가 폐기되는 것이 부담이라고 느낄 수 있다. 그러나 하면 안되는 짓이다.
내가 먹는 것이면, 유통기간이 지나도 상관없다. 그러나, 남이 먹는 것이고 그걸 돈을 받고 판매하는 입장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돈을 받았으면 그에 맞는 서비스를 해야 한다. 음식의 기본은 위생이다. 맛은 그 다음이고, 위생이 먼저다. 제돈 주고 장염을 구매하고 싶은 이가 어딨을까.
'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에세이] 변하지 않는 건 없다. (0) | 2021.08.07 |
---|---|
[에세이] 즐거운 인생이란 (0) | 2021.08.06 |
[에세이] 나는 친구가 적다. (0) | 2021.08.05 |
[에세이] 비상식적인 사회 (0) | 2021.08.04 |
[에세이] 그 정도면 충분하다 (0) | 2021.08.0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