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사람을 만나기만 하면 지친다. 기가 빨리는 느낌이 든다. 이런 관계는 좋지 않다. 만남의 목적은 서로 무언가 얻고자 하는 것에 있다. 심심치 않은 위로라던가, 즐거움이라던가, 진지한 대화라던가. 만남의 목적이 한쪽만 일방적으로 충족이 된다면, 다른 한쪽은 당연히 만남에 지칠 수밖에 없다. 나를 지치게 만드는 사람들. 어떤 유형이 있을까.
1. 피해자
만남에서 늘 하소연만 하는 사람이 있다. “남자친구가 이래서 너무 힘들어.” “상사 지시대로 했는데, 제대로 안했다고 지적하더라고.” 자신이 겪은 상황을 늘어놓으며 불만만 늘어놓는 사람이다. 조언이 필요하다면서, 적정한 조언을 해줘도 듣지 않으면서 같은 실패를 겪고 나에게 다시 불평을 한다. 도저히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지 가늠이 안 된다.

2. 구원자
도움을 주는 사람. 도와준다는 것은 좋다. 다만, 때와 상황에 맞지 않는 호의로 불편을 주는 이가 있다.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어도 나서서 도와주는 사람이 있다. “이건 이렇게 하면 안 되지. 이렇게 해야돼.” 방법만 알려줘도 괜찮은데, 굳이 직접 해결해주려 한다. 상대를 도와주는 것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닌, 내가 도움을 주고 있다는 자신의 행위에 심취한 경우가 그렇다.

3. 박해자
대화 주제가 늘 뒷담화인 사람. 만남에 있어 꼭 한명은 뒷담화 대상으로 그 사람의 입에 오른다. 어쩌면, 나도 그 사람에게 언급된 적이 있을 지도 모른다. 어떻게든 상대를 폄하하려다보니, 확인되지 않은 사실도 사실처럼 말하기도 한다. 대화거리가 떨어지면 그럴 듯한 거짓말로 상대를 깎아내린다. 듣다보면 점점 머리가 아파진다. 거짓도 그럴 듯하게 말하다보니, 헷갈리기 시작한다.
이런 사람들은 사람들에게서 인정받고 싶은 욕구에서 나타나는 그릇된 행동들을 일삼는 사람이다. 자신만의 콘텐츠가 없어 타인을 비난하고 폄하하는 사람. 때와 상황을 모르고 나의 이미지를 위해 상대에게 호의를 베푸는 사람. 나는 언제나 피해자고 불쌍하니, 상대의 관심을 이끌려는 사람.
방향이 잘못됐다. 타인이 상대를 고친다는 건 불가능하다. 오로지 본인에게 달려있다. 이들을 멀리하는 것이 좋다. 고쳐들 생각을 하면 반발심에 본인의 성향이 더 강해진다. 나를 지치게 만드는 이를 피해야 한다. 만남의 목적을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이들에게 내 시간을 쏟을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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