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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미용실을 다녀왔다. 늘 다니던 곳이 문을 닫는 바람에, 새로운 곳을 찾았다. 옆머리, 뒤통수, 앞머리 부위 별로 커트를 요청했다. 매번 자르는 스타일로 미용사에게 얘기했다. 그 이후로는 아무 대화 없이 서비스만 받았다.
손이 빨라 금방 커트가 끝났다. 나의 두상을 알고서 딱 알맞게 잘랐다. 후기를 남겼다. 굳이 남길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 그래도 남겼다. 서비스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방문기를 짤막하게 썼다. 꼭 기분 좋은 서비스를 받아야만 후기를 써야 할까. 난 아니라고 생각한다.
미용사와 대화를 하는 것도 좋다. 그러나 대화가 없었다해서 아쉽지는 않다. 대화를 좋아하는 나로서 환영하는 바이나, 그에겐 아닐 수도 있다. 정해진 서비스만 충실히 제공했다면 됐다. 좋은 평을 남기면, 누군가 찾을 것이고 그걸로 된 거다.
소시민인 내가 할 수 있는 다같이 잘 사는 법이라 믿기 때문에 이렇게 한다. 불쾌한 서비스를 받지 않았으면 됐다. 편안하게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받았다면 그 자체로 된 거다. 비용을 지불한 이유는 상대가 갖고 있는 기술 때문이다. 사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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