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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념2

[에세이] 의미를 두지 않는게 좋다 본래, 기념일에 무심한 편이다. 내 생일에는 매번 일하고 있었다. 태어난 그 순간이 소중한 거지, 그 이후의 날은 크게 의미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누가 챙겨준다면야 고맙게 받겠지만, 딱히 기대하거나 그러지 않는다. 나와 가까이 있는 이에겐, 생일은 나름대로 챙겨주려 노력한다. 누구나 하는 그런 선물 보다는, 조금은 의미있는 것들을 챙겨주려고 한다. 소모품보다는, 소장품이 될 수 있는 것들을 선물하려 한다. 기념일은 인간이 관념적으로 만들어낸 하나의 순간일 뿐이다. 너무 냉정한 표현일 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무신경한 게 여러모로 좋다. 다만, 윤택한 관계를 위해서는 이곳에 적당히 에너지를 써야 한다. 2022. 6. 29.
[에세이] 잡아둘 수 있다고 착각하지 말자. 집을 나오면서 생각이 떠올라서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동시간에 글을 쓰려고 스마트폰 메모장을 켰는데, 기억이 나질 않았다. 머릿속이 하얘졌다. 어떻게든 기억을 끄집어내보려고 했지만 안됐다. 생각은 잡아둘 수 없다. 관념들은 표면적으로 구체화되지 않으면 어디론가 사라진다. 마치 원래 없었던 것처럼. 생각 뿐만 아니다. 모든 것들을 잡아둘 수 없다. 관계도, 물건도 모든 것이 다 그렇다. 잠깐 함께할 뿐이다. 저마다 그 기간이 다 다르다. 나와 동행하는 그 유효기간이 하루일 수도, 죽기 직전까지일 수도 있다. 잡을 수 있는 것이 아닌데, 우리는 착각한다. 잠시 같이하는 것일 뿐인데 말이다. 이어령 선생의 “내 것인 줄 알았으나 받은 모든 것이 선물이었다.” 말이 요즘 자주 생각난다. 2022.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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