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28x90
반응형

그레이존4

[에세이] 보려할 때 시야가 넓어진다. 청년밥상문간이 5호점까지 확장됐다. 김치찌개만 판매하는 곳이다. 금액은 3천원이다. 사회적협동조합에서 운영한다. 직원은 남들보다 조금 느린 사람들이다. 경계선 지능을 가진 이들이 김치찌개를 만들고 손님을 응대한다. 그들은 회색분자다. 정상 지능 범위의 일반인도 아니고 지적 장애도 아니다. 이도 저도 아니라고 무시당하기 쉬운 그레이존에 서있는 이들이다. 배움이 더디고, 느리다는 이유로 어디에도 어울리기 쉽지가 않다. 경계선 지능을 가진 이들이 2백만 명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장애인의 경우 등록을 하기 때문에 지적장애인의 수를 정확히 통계낼 수 있다. 통계를 낼 수 있기에 정책 방향을 수정하면서 사회적 안전지대를 구축할 수 있다. 문제는 그렇지 않은 그레이존에 서있는 이들이다. 통계로도 확인할 수 없으니 안.. 2024. 8. 14.
[에세이] 죽어야 인정받는 사회 죽어야 인정받는다. 우리 사회는 그렇다. 극단을 향할 때 비로소 인식하기 시작한다. 사육신과 생육신. 효자문과 열녀문. 죽고나니 충신이 되고 죽어서야 효자 소리 듣고 열녀났다고 사람들에게 추앙받는다. 이순신 장군도 어땠는가. 죽음 이후에야 비로소 인정받지 않았는가. 심지어 그의 후손들 대부분 독립운동 및 전쟁으로 전사했다. 정몽주도 단심가를 쓴 걸로 우리가 기억한다. 왜일까. 고려였던 자신의 나라에 충을 다하며 이방원에게 죽음을 맞았기 때문이다. 이도 저도 아닌 우리나라다. 대륙도 섬도 아닌 반도이고, 그 반도도 분단되어 있으며, 공동체 주의에서 개인주의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혼란마저 겪고 있다. 지난 100년 동안 안정이란 건 없이 지나왔다. 그레이존에 서있던 우리는 옛부터 극단을 향할 때 위기로 받아들.. 2024. 7. 29.
[에세이] 그레이존에 눈을 둬라 경계선 지능이라는 개념이 최근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고 있다. 시대가 점차 변하고 있다는 걸 방증한다. 지난 날에는 왜 알려줘도 못하냐고 꾸짖고 때리던 것이 당연했고, 그런 이들은 사회적으로 소외되고 자립할 수가 없었다. 생긴 건 멀쩡한데 학습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니 말이다. 남들 눈에는 그냥 눈엣가시였다. 설명할 수 없었다. 아주 지능이 낮은 사람은 눈에 보인다. 골목길에서 뛰어놀 때 깍두기라는 말로 끼워주던 동네바보형이 생각나는가. 이해를 못할 수도 있는 젊은 층은 무한도전에서 정준하가 맡았던 동네바보형을 생각해보면 된다. 룰을 몰라도 깍두기라는 이름으로 보호받고 서로 인정하던 문화였다. 몇몇 아이들은 깍두기를 놀리거나 무시하기도 했는데, 그렇게 하면 대부분 무리에서 소외되기 때문에 그런 일은 잦지 않.. 2024. 7. 22.
[에세이] 회색을 바라보아야 한다 장애인의 인구는 20여만 명으로 추산된다. 경계선 지능에 해당하는 인구는 약 250만명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한다. 장애로 분류되지 못하는 그 중간은 외면받고 있다. 그들은 일자리를 구하려면 일반인과 같이 직접 구직을 해야 한다. 남들과 다르게 일처리가 미숙한 면이 보이는데, 해고되는 것은 일상이다. 부모가 미친듯이 노력을 해도 인지능력은 일반인 수준으로 개선의 여지가 있으나, 일처리를 위한 눈치 또는 사고력은 증진되기 어렵다. 경계선 지능에 해당한 한 20대 여성은 보이스피싱으로 3천만원을 사기당했다. 겉으로 보기엔 멀쩡해보이고 근무도 남들과 똑같지는 않더라도 열심히 하던 사회인이었다. 그들은 저축과 소비, 투자에 대한 경제관념도 이해하기 어렵다. 경우에 따라 다르기는 하나 관계에 있어 쉽게 사람을 믿는.. 2024. 4. 10.
728x90
반응형

"); wcs_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