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미련9 [에세이] 짧은 인생을 살지 않기 위한 법 그렇다면 왜 자신이 지내온 일생을 노년기에 되돌아보면 이처럼 짧아 보이는 것일까? 일생을 그 추억의 짧음과 마찬가지로 짧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인생이 짧다고 느껴지는 건, 추억이 없어서다. 많은 추억들을 쌓아두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전에 포스팅 했던 추억을 많이 쌓아야 한다는 글과 같은 맥락이다. 쇼펜하우어는 추억을 짧다고 생각하기에 인생이 짧다고 느끼는 것이라 말했다. 추억이 짧은 이유는, 경험의 부족에서 온다. 나의 지난 시간을 영화로 상영한다고 생각했을 때, “어떤 장면이 주를 이룰까” 고려해봐야 한다. 아마 대부분은 직장에서 업무만 보고 있는 본인의 모습일 것이다. 그리고 덧붙여지는 장면으로, 집에서 쉬며 스스로를 재충전하는 주말의 모습이 삽입될 것이다. 이런 구성의.. 2023. 3. 24. [에세이] 그걸로 됐다. 관계에 대한 타격이 없다. 약간의 실망정도야 사람인 지라 느끼는 게 당연하다. 일상생활에 방해받거나 그러지는 않는다. 방법은 간단하다. 아무 생각이 없으면, 관계에서 오는 실망이나 기대를 하지 않게 된다. 어릴 적부터 별 생각을 가지지 않았다. 만나면 만나는 거고, 헤어지면 헤어지는 거라 생각했다. 학창시절 친구의 좋지 않은 행동으로 동창들과 사이가 벌어진 이후 이 성향은 더 강해졌다. 아쉬움이란 게 없어야 편하다. 나의 죽음에 울어줄 친구가 몇 있다면 좋겠지만 그때는 이미 나는 저멀리 떠나있는 사람이다. 이승에서 울어준다고 내가 그걸 알아줄 수 있을까. 누군가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사람이었다면, 그걸로 됐다. 2022. 4. 6. [에세이] 잡아둘 수 있다고 착각하지 말자. 집을 나오면서 생각이 떠올라서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동시간에 글을 쓰려고 스마트폰 메모장을 켰는데, 기억이 나질 않았다. 머릿속이 하얘졌다. 어떻게든 기억을 끄집어내보려고 했지만 안됐다. 생각은 잡아둘 수 없다. 관념들은 표면적으로 구체화되지 않으면 어디론가 사라진다. 마치 원래 없었던 것처럼. 생각 뿐만 아니다. 모든 것들을 잡아둘 수 없다. 관계도, 물건도 모든 것이 다 그렇다. 잠깐 함께할 뿐이다. 저마다 그 기간이 다 다르다. 나와 동행하는 그 유효기간이 하루일 수도, 죽기 직전까지일 수도 있다. 잡을 수 있는 것이 아닌데, 우리는 착각한다. 잠시 같이하는 것일 뿐인데 말이다. 이어령 선생의 “내 것인 줄 알았으나 받은 모든 것이 선물이었다.” 말이 요즘 자주 생각난다. 2022. 3. 24. [에세이] 행복한 삶이란 2002년에 복권에 당첨돼 160억 원을 수령한 남자의 근황을 알리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복권에 당첨되서, 술과 마약을 즐겼으며 고급 스포츠카를 구매하고 난교파티를 하는 등 당첨금을 흥청망청 썼다고 한다. 매춘부랑 바람을 피워, 아내와 이혼을 하기도 했으며 차랑절도 및 마약과 강간으로 세번의 옥살이를 했다. 파산하고 노숙자들을 위한 숙박시설을 떠돌아다녔다고 한다. 현재는 석탄광부로 일한다고 한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단돈 1파운드로 최고의 10년을 보냈기에 후회하지 않는다. 자유로운 삶을 지금 살고 있고 내 삶을 찾았기에 더 행복하다.” 라고 말했다. 그의 삶을 어느 누구도 비난할 수 없다. 본인 스스로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으며, 지금의 삶도 행복하다 말하고 있으니 어쩌면 나보다 더 나은 삶을 .. 2022. 3. 7. 이전 1 2 3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