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상처8 [에세이] 미련해도 좋다. 관계이든, 아끼던 물건이 다 닳았든 무언가를 빨리 포기하는 게 좋다고 얘기한다. 미련을 두는 것조차 의미가 없기에, 내 시간을 내 정신건강을 위해서 미련을 버리라는 말을 많이 들었을 것이다. 미련을 버리는 것이 어디 쉽나. 때로는 너무 어려운 순간이 있다. 어떻게 해보면 될 것 같은 그런 생각들에 사로잡혀, 물건을 고쳐보거나 관계를 붙잡아보려 한다. 미련한 게 나쁜 건 아니다. 가끔은 미련해도 좋다. 나름의 최선을 다해보는 것이니까. 결국 물건이 못쓸 정도가 되었다거나, 관계의 앞이 더이상 보이지 않을 때가 되었을 때 그때 미련을 버려도 된다. 이때만큼은 깔끔하게 포기해야 한다. 이 선을 넘으면, 그때는 피폐함이 찾아오고 가속도가 붙는다. 전으로 회복되기 힘들 지경까지 다다를 수 있다. 2022. 2. 1. [에세이] 인간은 나약한 존재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관찰형 프로그램의 방송이 대중화 되었다. 능력좋은 남성과 능력있는 여성들을 데리고 연애리얼리티라며, 연예인들은 이들 뒤에서 게임하듯 이들의 마음을 맞춘다. 불현듯 오징어게임이 머릿 속을 스친다. 여기서 더 나아가 이혼을 한 남녀를 대상으로 관찰형 프로그램이 또 등장했다. 이런 관음적인 형태의 방송이 흔해졌다고 해서, 영상 속의 일반인들을 향해 어떤 말을 내뱉어도 되는 건 아니다. 연예인들은 직업적인 부분에서 겪을 수밖에 없는 일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감수할 수 있다. 일반인은 그것이 아니다. 방송출연을 결심한 것에 그런 마음가짐이 있었을 지는 모르겠으나, 그들은 어디까지 일반인이다. 인간은 나약한 존재이기에, 어떤 것에도 쉽게 상처받는다. 그건 일반인이나 연예인, 이 글을 읽는 당.. 2021. 12. 21. [에세이] 나쁜 뜻이 아니어도 나쁜 의미가 되어버린다. 6살 때의 일이다. 아토피가 심한 친구가 있었는데, 얼굴부터 피부 전체에 심한발진이 있었다. 나에게 자꾸 다가오고 그랬는데, 왠지 불쾌하게 느껴졌다. 무서운 느낌도 있었다. 그래서 오지말라고 소리를 질렀던 기억이 난다. 어린 나이에 아토피가 뭔지 알았을 리가 있겠는가. 단지 다른 애들과는 조금 다른 외형의 모습을 보고, 무서움을 느껴 거부의 표현을 했을 뿐이다. 이건 어디까지나 나의 입장일 뿐, 그 아이에겐 마음의 상처였을 것이다. 불의를 갖고 나에게 다가온 것이 아닌데, 마치 그런 의도인 것처럼 반응을 하는 나를 보며 기분이 나빴을 것이다. 불현듯 이 기억이 가끔씩 떠오를 때가 있는데, 죄책감이 들어 우울해질 때가 든다. 아주 어릴 적 시절의 일이지만, 지금도 기억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그때 느꼈던 감정.. 2021. 10. 26. [에세이] 괜한 부담을 지우지 말자. 언젠가 한번은 누워있는데도, 시선이 한쪽으로 계속 쓰러졌다. 가만히 있는 데도 보는 세상이 쓰러졌다 일어나기를 반복했다. 아마 정신과적인 문제였던 것 같다. 당시에는 많이 괴로웠지만, 이 얘기는 친구들에게 지금까지도 하지 않았다. 괜한 부담을 지울 필요는 없다. 그들이 무엇을 알고 어떻게 도와줘야 할 지도 모르는데, 이런 얘기를 해서 좋을 것이 없다. 오히려 쓸 데없는 부담만 줄 뿐이다. 아픈 것이 창피하거나 부끄러워할 일은 아니다. 그렇다고 자랑할 일도 아니다. 우울증이라면서, 시도때도 없이 주변인들에게 병명을 꺼내고 이를 핑계로 마음껏 행동해서는 안된다. 아픈 걸 면죄부로 악용하려는 마음으로는 결코 주변사람들로부터 사랑받을 수 없다. 2021. 10. 8. 이전 1 2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