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수치심6 [에세이] 뺨을 때리는 건 수치다 뺨을 맞는 건 굉장한 수치다. 주먹으로 치는 건 싸우자는 의미이지만 손바닥으로 볼을 때리는 건 모욕감을 주는 일이다. 뺨에 분포되어 있는 얼굴신경이 표정근육을 담당하는데 이곳을 때리면 표정이 굳어질 수밖에 없다. 풍이 오면 입이 삐뚤어지는 것도 얼굴신경에 이상이 와서 그렇다. 우리의 표정은 문명사회에서 중요한 것이다. 신호를 주고받으며 사회에 녹아드는 역할을 한다. 여자가 남자의 뺨을 때리는 드라마 장면을 보면 당연하게 느끼는 사람이 있는데, 이건 문제다. 드라마의 영향 때문인지 실제로 그래도 상관 없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다. 남자는 여자를 때려서는 안 된다. 그건 문명사회에서 생겨난 문화다. 똑같이 뺨을 치더라도 여자는 쓰러질 수 있다. 목숨까지 위험하게 만들 수도 있다. 역도 세계선수권 기록을 보면 .. 2025. 2. 22. [에세이] 수치심과 죄책감 6살 때의 기억이다. 아토피가 심해 얼굴부터 온몸에 발진이 있던 여자아이가 있었다. 같은 유치원을 다녔는데, 그 애가 날 쫓아다녔다. 같이 놀려던 마음이었던 듯 싶다. 나는 싫었다. 무서웠다. 정확히 어떤 감정이었는지는 지금도 모른다. 무서움과 불쾌함 그 어딘가의 느낌이었을 지. 그 아이의 이름을 지금도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 그때 그 아이의 얼굴도, 행동도. 무엇 때문에 지금까지 기억하는 지 가끔씩 떠오르곤 한다. 죄책감일까, 충격 때문일까. 쫄래 쫄래 쫓아오면 싫다며 소리지르며 뛰었던 그 날의 내 모습이 생각난다. 이 기억은 나만이 갖고 있는 허상일 지 모른다. 그럼에도 잊을 수도 없고 잊어서도 안 된다. 당시 내가 좋아하던 것이 뭔지도 기억 못할 정도로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그때 그 아이의 모습은 .. 2024. 6. 17. [에세이] 떳떳하지 못하면 그건 진짜가 아니다. 결혼식 난동, 어느 회사 난동사건이라는 내용의 글들이 각종 커뮤니티에 퍼지고 SNS까지 도배된 적이 있다. 사건의 전말에는 불륜이 있었다. 다른사람과 관계를 맺고, 여러 사람과 성행위를 하는 등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가정을 망가뜨리고 다른 사람과 결혼한다는 내용이었다. 백번 양보해서 임자가 있는 사람을 좋아할 수 있다고 하자. 그런 마음이 들어도 머릿속으로만 해야 하는 것이 맞다. 생각은 통제가 안된다고 하더라도, 행동은 통제할 수 있다. 사람이니까. 생각이 행동으로 옮겨질 때는, 사람들의 사랑을 바라면 안된다. 사람이기를 내려놓은 것이기 때문이다.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라. 부모님에게 진실된 사랑이라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는가. 모든 사람 앞에서 공개결혼한다고 생각했을 때, 아름다운 사랑이라고 자신할.. 2021. 11. 13. [에세이] 괜한 부담을 지우지 말자. 언젠가 한번은 누워있는데도, 시선이 한쪽으로 계속 쓰러졌다. 가만히 있는 데도 보는 세상이 쓰러졌다 일어나기를 반복했다. 아마 정신과적인 문제였던 것 같다. 당시에는 많이 괴로웠지만, 이 얘기는 친구들에게 지금까지도 하지 않았다. 괜한 부담을 지울 필요는 없다. 그들이 무엇을 알고 어떻게 도와줘야 할 지도 모르는데, 이런 얘기를 해서 좋을 것이 없다. 오히려 쓸 데없는 부담만 줄 뿐이다. 아픈 것이 창피하거나 부끄러워할 일은 아니다. 그렇다고 자랑할 일도 아니다. 우울증이라면서, 시도때도 없이 주변인들에게 병명을 꺼내고 이를 핑계로 마음껏 행동해서는 안된다. 아픈 걸 면죄부로 악용하려는 마음으로는 결코 주변사람들로부터 사랑받을 수 없다. 2021. 10. 8. 이전 1 2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