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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3

[에세이] 죽어야 인정받는 사회 죽어야 인정받는다. 우리 사회는 그렇다. 극단을 향할 때 비로소 인식하기 시작한다. 사육신과 생육신. 효자문과 열녀문. 죽고나니 충신이 되고 죽어서야 효자 소리 듣고 열녀났다고 사람들에게 추앙받는다. 이순신 장군도 어땠는가. 죽음 이후에야 비로소 인정받지 않았는가. 심지어 그의 후손들 대부분 독립운동 및 전쟁으로 전사했다. 정몽주도 단심가를 쓴 걸로 우리가 기억한다. 왜일까. 고려였던 자신의 나라에 충을 다하며 이방원에게 죽음을 맞았기 때문이다. 이도 저도 아닌 우리나라다. 대륙도 섬도 아닌 반도이고, 그 반도도 분단되어 있으며, 공동체 주의에서 개인주의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혼란마저 겪고 있다. 지난 100년 동안 안정이란 건 없이 지나왔다. 그레이존에 서있던 우리는 옛부터 극단을 향할 때 위기로 받아들.. 2024. 7. 29.
[에세이] 한국인의 마음은 무엇인가 “품다”의 뜻의 우리말은 오묘하다. 영어의 Incubate, sit on과는 뭔가 느낌이 다르다. 대중들의 사랑을 받은 드라마 “해를 품은 달”로 생각을 해보면 영어가 가진 단어로는 설명이 되질 않는다. 품다라는 단어에서 “품”만 떼어놓고 보자. 품은 정말 다양하게 사용한다. 옷이 조금 크면 우린 “품이 조금 남는다”라고 한다. 또 아이가 부모에게 안기려 달려들면 부모는 품을 내어준다. 일손을 서로 돕는 것을 우리는 품앗이라고 부른다. 품을 지고 갚는다는 뜻이다. 품은 지고 갚는 마음을 뜻하기도 한다. 일손을 도왔을 뿐인데 말이다. 참으로 이상하지 않은가? 한국인인 우리는 품다라는 말을 많은 곳에 쓰인다. 영어로 표현하려면 hug, incubate, carry 등 상황에 따라 사용되는 단어가 달라진다. .. 2024. 5. 21.
[에세이] 한국인의 삶 “참”이라는 말에 반대는 무엇일까. 우리는 흔히 거짓이라 이야기 한다. 서양에서는 “참”이라는 말이 없다. Truth, 진실이라는 뜻의 단어와 함께 진실과 거짓으로 이항 대립되는 단어만이 있다. 참과 거짓의 관계는 이항대립이 아니다. 그 너머의 미묘한 관계다. “참말이냐?”라는 물음은 사실을 묻는 의미도 있고 놀라움의 느낌도 있다. 자연의 흐름에, 이치에 맞는가라는 뜻도 내포하고 있다. 참깨와 참나물, 참새와 참나무 등 참이라는 단어가 붙은 낱말도 있지 않은가. 왜 앞에 참을 붙였을까. 우리 눈에 흔히 볼 수 있던 것이기 때문이다. 조상들의 눈에 언제든 볼 수 있었던 자연스러운 것들에 말을 붙인 것이다. “아이.. 참 왜 그러는 거야”에서의 ‘참’도 추임새의 느낌이 있지만 평소 자연스럽지 못한 것에 대한.. 2024.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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