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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5

[에세이] 우리 문화를 말할 줄 아는 것 이어령 선생의 “한국인 이야기” 주제를 다룬 책들을 다 읽었다. 요즘은 나름대로 나이를 먹어서인지 우리나라에 관심이 간다. 한국인, 한국, 여행지 모두 우리 것을 찾기 시작했다. “한국인은 어떤 문화를 가지는 것일까, 우리나라에 좋은 여행지가 많은데” 라는 생각이 종종 든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자주 들은 고사성어가 있지 않은가. 우리를 아는 것이 먼저다. 한국이 뭔지, 한국인은 무엇인지, 한국 문화는 어떤 건지를 설명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우리가 잘 날 수 있다. 국, 찌개, 조림, 탕, 짜글이가 뭔지 외국인이 물어보면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느낌으로는 알지만 말로 설명하기 힘든 간지러운 무언가를 쉽게 긁어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우리 문화를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 이어령.. 2024. 9. 1.
[에세이] 한국인의 문화유전자가 발현되는 순간 “지금 나하고 따지자는 거야?” 의견이 부딪혀 갈등으로 치닫으려 할 때 나오는 말이다. 이 말이 나오면 분위기가 수그러 든다. 따진다는 건 시시비비를 가리지는 것이며, 네 책임과 내 책임을 나누어서 잘잘못을 재보자는 뜻이다. 재는 건 우리에겐 어울리지 않는다. 따진다는 건 계산해보자는 말이다. 사람 사이에 계산이 들어간다는 건 한국인에게는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때문에 눈치껏 가볍게 넘어간다. 여기서는 포용의 문화가 엿보인다. 정(情)에는 계산이 없다. 덤으로 주는 나물에도 얼마큼의 양이 더 들어가는 지 모른다. 한 움큼이라 할 지라도 조금 쥐어서 더 얹는 걸 수도 있고 한 손 가득 집어서 주기도 한다. 그 양이 몇 그램이 되겠는가. 따지자는 건 정을 무너뜨리겠다는 거고, 우리에겐 싸움을 거는 게 된다.. 2024. 6. 7.
[에세이] 한국인의 마음은 무엇인가 “품다”의 뜻의 우리말은 오묘하다. 영어의 Incubate, sit on과는 뭔가 느낌이 다르다. 대중들의 사랑을 받은 드라마 “해를 품은 달”로 생각을 해보면 영어가 가진 단어로는 설명이 되질 않는다. 품다라는 단어에서 “품”만 떼어놓고 보자. 품은 정말 다양하게 사용한다. 옷이 조금 크면 우린 “품이 조금 남는다”라고 한다. 또 아이가 부모에게 안기려 달려들면 부모는 품을 내어준다. 일손을 서로 돕는 것을 우리는 품앗이라고 부른다. 품을 지고 갚는다는 뜻이다. 품은 지고 갚는 마음을 뜻하기도 한다. 일손을 도왔을 뿐인데 말이다. 참으로 이상하지 않은가? 한국인인 우리는 품다라는 말을 많은 곳에 쓰인다. 영어로 표현하려면 hug, incubate, carry 등 상황에 따라 사용되는 단어가 달라진다. .. 2024. 5. 21.
[에세이] 결사의 마음이 필요했던 한국인 우리 사회는 죽어야 인정받는 사회다. 생육신보다 사육신을 더 기억한다. 열녀문을 보라. 희생과 헌신이 가득한 삶을 살고 죽은 뒤에서야 기념문이 지어지지 않는가. 죽기로 각오한 마음, 결사의 태도가 우리에겐 필요했던 것이다. “생즉사, 사즉생”이라 말했던 이순신장군 임진왜란때 의병들의 마음가짐. 3.1운동을 비롯한 독립운동. 늘 중도의 태도를 가져야 했던 반도인으로서 위기일 때는 극단으로 향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 거다. 마음을 읽을 수 없었던 거다. 눈치를 보던 민족이었으나 위기에서는 제대로 읽을 수 없어서 극단의 행동을 해야만 했던 것이다. 2024.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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