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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3

[에세이] 우리말이 좋다 독후감을 남길 때 책 정보를 넣는다. 지은이, 엮은이, 옮긴이. 어떤 이들은 출간일, 출판사로 글을 쓴다. 나는 펴낸 날, 펴낸 곳으로 남긴다. 뭔가 어감이 더 좋고 입에 붙는 주관적인 느낌이 들어서다. 어느새부터 나도 모르게 출판보다 “펴낸”이라고 글을 쓰고 있다. 우리말이 직관적으로 와닿기 때문이다. 출판은 명확하게 이미지가 그려지지 않는다. 나만의 생각일 수 있다. 하지만 대개 우리말은 느낌으로 쉽게 이해가 된다. “피다”는 여러 의미로 쓰인다. 기지개를 피다, 날개를 피다, 또 어떤 경우는 “어깨 좀 폈네?” 라며 경제적 여유에서 오는 달라짐을 표현하기도 한다. 나아가다는 느낌과 활동성을 띄는 표현이라 입에 붙는 건지 모르겠다. 2024. 7. 19.
[에세이] 인문학이 중요한 이유 한국예술종합학교에는 외국인 학생이 있다. 한국 예술을 전공하고 싶어서 온 것이다. 촬영감독을 꿈꾸는 학생, 판소리에 매료되어 창을 하는 학생, 해금에 빠져 연주하는 학생. 외모가 다른 두 학생이 우리말로 이야기를 나눈다. 벅찬 느낌이 들지 않는가? 프랑스놈인지, 미국놈인지, 일본놈인지, 러시아놈인지 정체모를 이들이 작은 땅을 가지려고 팔도를 제집 드나들듯 돌아다니던 시대에서, 우리나라가 좋아서 직접 찾아와 문화를 이야기하고 배움을 이어가는 시대로 변했다. 문화를 중심으로 교육이 변해야 한다. 한예종이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있었던 건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에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연한 교육과정이 가능하다. 전공 위주의 학습으로 전문적인 능력 함양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문이 괄시 받으면 안 된다. 문화의 .. 2024. 5. 19.
[에세이] 우리말을 사랑해야 하는 이유 길과 거리. 합쳐서 길거리라고도 부른다. 비슷한 의미를 갖고 있는 이 두 단어 만큼은 살아남았다. 보도나 차도와 같이 한자어는 주로 사용되지 않는다. “찻길 조심해라” 정도로 절충되어 사용된다. 길과 거리는 접두사처럼 혹은 말 뒤에 붙어 새로운 뜻으로 탈바꿈하기도 한다. 찻길, 철길, 외길, 샛길, 길바닥, 길잡이, 먹거리, 볼거리, 요깃거리, 거리공연, 밤거리 등 새로움을 만들어낸다. 우리말을 사랑하라는 건 우리문화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라는 것은 무의식이 반영된 무형의 그림이다. 쉽게 잊혀질 수도 있는 것이 문화다. 구전설화, 아리랑 등 우리의 문화는 지금껏 말로 전해져 왔다. 글로도 남겨져야 하는 것이 맞지만, 글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것이 문화이기에 말로써 전해져오는 것이다. 말이 노랫말이.. 2024.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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