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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조국이 싫었던 적이 없다. 개인적인 문제로 삶을 포기하고 싶었던 적은 있었지만 우리나라에서 살기 싫다고 생각해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우리 말로 생각하고 말할 수 있는 곳, 그 자체로 좋았다. 한국이 아니면 어딜 가도 나는 이방인이다. 어디에도 속할 수 없다는 그 이유 하나가 매우 치명적이다.
생긴 건 서양인인데, 부모는 동양인이고 태어난 곳은 아프리카 대륙이라면 정체성의 문제가 나를 발목 잡게 할 것이다. 내가 나일 수 있었던 건 여기서 나고 자랐기 때문이다. 이방인으로서 나를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건 한계가 명확하다. 미국으로 떠난 이민 1세대가 다시 우리나라를 찾는 이유를 보면 알 수 있다. 나의 정체성은 내가 나고 자란 한국에 있기 때문이다.
살고 있는 이 곳이 싫으면 싫은 사람이 떠나면 된다. 내가 나고 자란 곳을 부정하고 외면한다면 스스로를 무시하는 꼴이 된다. 자기네 것이 싫다고 저지른 분서갱유, 문화대혁명을 보면 그 결과가 어떠한가. 남의 문화나 탐하고 취하려는 욕망 그득한 짓만 행하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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