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취향을 명확히 알아야 하는 이유

취향을 알아야 한다. 집 인테리어와 생활방식을 어떻게 할 지만 봐도 고민할 것이 많다. 정해진 평수에 맞춰 꾸며야 하는데 취향도 녹여내야 한다. 상대적으로 평수가 작다면 바닥은 어두운 계열이나 나무 색을 쓰지 말아야 한다. 벽지 역시 밝은 회색을 쓰는 편이 좋다.

화장실은 본인의 성격에 맞춰 결정해야 한다. 매일 조금씩 청소하는 스타일이라면 건식 형태로 하는 편이 낫고, 날짜를 정해서 한번에 몰아서 한다면 습식 형태로 물청소하기 용이롭게 만들어야 한다. 여기서 그치면 안 된다.

건식의 형태라면 밝은 색 계열의 타일을 써도 상관 없지만 습식으로 사용할 거라면 어두운 타일을 쓰는게 낫고, 세면대 옆에 컵 거치대는 설치하지 않는게 좋다. 거실이 방에 비례해 압도적으로 넓다면 에어컨과 제습기를 거실 양끝에 두어야 한다.

근처에 열병합 발전소가 있어 중앙공급 형태로 열난방이 제공되는지 아니면 개별난방인지도 고려해야 한다. 개별난방의 경우, 침대 위에 전기매트를 깔고 생활하는 것이 더 저렴할 수도 있다. 중앙공급방식이라면 바닥생활이 가격대비 따뜻하고 효율적으로 보낼 수 있다.

남향의 경우 빛이 강하기에 빨래 마르기 용이하고, 서향의 경우 곰팡이가 피기 좋다. 서향인 집을 알아본다면 베란다 쪽에 곰팡이가 피었는지 습기가 잘 차는지 봐야 한다. 서향인 주택에서 거주할 거라면 건조기는 필수다.

취향을 조금이라도 알아야 명확해진다. 빠른 판단이 가능해 효율적이다. 또 환경에 맞춰 적절한 타협도 가능해진다. 나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너 자신을 알라는 그런 말이다. 겸손을 의미하는게 아니다. 나를 알고 나를 사랑하고 나에게 관심을 가질 때 앞으로 다가올 문제해결에 있어 고민할 시간을 줄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