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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를 들고 버스에 탔다. 날카로운 인상의 버스기사님은 안 된다고 내리라고 강한 어조로 이야기 했다. 뚜껑 모두 뜯지 않고 테이핑이 되어 있었지만, 기사님의 말에 수긍하고 하차했다. 실랑이를 벌일 이유가 없다.
마음 한 켠은 섭섭하고 욕도 나올 정도로 짜증났다. 법이 바뀌었고 사회 분위기도 바뀌었다. 운전수의 권한이다. 승객을 거절할 수 있는 권리가 생겼기에 그걸 무시할 수 없다. 음료수를 흘리는 이들이 그만큼 많기에 생겨난 권한이다.
불친절함이 친절이 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서로 주지 않고 받지 않는게 당연한 시대가 되었다. 펜스룰도 당연해진 요즘이다. 호의로 다가가도 범죄자로 몰린다. 목격자도 있고 증거영상이 있는데도 말이다.
정이 사라진 사회. 정(情)은 우리나라 고유의 정서였다. 같은 동네의 아이들을 서로 돌봐주고 밥도 같이 먹었던 온기 있던 시대는 갔다. 한(恨)이란 정서도 메말라가고 있다. 경제적 풍요가 낳은 빈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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