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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설경을 보며 오래 앉아있었다. 책을 읽다 졸고 글쓰기를 반복했다. 나른하면서 기분좋았다. 주변에 소음이 있던 것은 아쉬웠지만, 주말에 일하러 나온 것을 고려했을 때 이 정도도 너무 감사한 순간이었다.
기분좋은 순간이지만, 책읽기는 순탄치 않았다. 읽어도 읽은 것 같지 않았다. 뇌가 받아들이기를 거부했다. 고전소설이라 그런지, 쉽지 않았다. 내 두뇌 성능이 그닥 좋은 편이 아닌가보다. 내용을 상상하며 읽어보려 해도 당최 되지를 않아서 씁쓸하다.
고전문학을 조금씩 곁들여 읽고 있지만, 가끔씩 턱 막힐 때가 있다. 몸에 좋은 건 입에 쓰다고 했나. 나에겐 고전문학이 그런 것인가 싶다. 고전철학도 읽긴 읽지만 뜬구름 같은 대목에서는 머릿속에 물음표가 무한히 떠돌아다니곤 한다.
쌓였던 책이 어느정도 줄었다. 무엇을 읽을까하는 행복한 고민이 다시 다가오고 있다. 지적 허영심에 사로잡힌 나의 삶에 이게 지금 내가 느낄 수 있는 소소한 기쁨이다. 다른 것도 분명 있을 텐데 느끼지 못한다는 건 다른 이가 보기엔 안타까운 점일 거다. 사랑하며 사는 삶이 중요한데, 앞으로의 삶에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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