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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에세이] 귀여운 말이 사랑받는다.

by JW9 2023.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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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언니, 엄마, 아빠, 오빠, 누나, 호칭을 나타내는 우리 말은 어감이 귀엽다. 이 단어들은 말을 할 때 비음이 섞인다. ㅇ과 ㄴ이 비음이기 때문이다. 비음은 소리 위치가 높으며 호흡이 위로 가볍게 올라가며 소리를 만든다.

아이가 제일 처음 말을 배우는 건, “맘마” “엄마” “빠빠”와 같이 비음이 있는 단어이거나 이중자음이 들어간 단어다. 아이는 성대와 후두의 길이가 매우 짧다. 소리를 낼 때 자동적으로 비음 위치로 향할 수밖에 없다.

닫히는 발음이 강한 ㄱ, ㄷ, ㅂ 과 같은 받침이 들어간 단어는 말하기가 어렵다. 소리 위치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압”이란 단어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ㅇ이라는 비음이후 벌어지는 ㅏ의 모음이 따라온다. 그리고는 ㅂ이라는 닫히는 발음으로 끝난다.

자음과 모음 연속성이 있어 아이가 발음할 수 있지만 ㅂ은 소리 위치가 내려오기 때문에 발음이 어려워진다. 가족관계 호칭을 나타내는 우리말은 대개 받침이 없다. 있더라도 ㄴ과 ㅁ같은 비음이다.

숙부라는 한자어가 존재하는 데도 불구하고 삼촌이란 표현이 이기지 않았는가. 심지어 이 삼촌이란 말도 “삼춘”으로 편의상 발음을 하는 사람이 있다. “안녕”이란 말이 대표적인 인사로 자리잡은 것은 어쩌면 발음하기 편한 비음이 많아서일지 모른다. ㄴ과 ㅇ의 향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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