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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에세이] 짓누르지 마라.

by JW9 2024.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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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쉬는 날이라 캔을 분리기계에 넣으러 갔다. 앞선 사람들이 제멋대로 투입하는 바람에 기계가 고장이 났다. 플라스틱 뚜껑은 빼고 배출해야 하는데, 안그러면 기기가 오류가 나기 때문이다. 그 말을 그냥 혼자 내뱉었다. 나이든 사람이 나에게 짜증부리며 화를 냈다. 계속 따지듯 화를 내기에 더 말하다간 내가 주먹이 먼저 나갈 것 같아서 참고 돌아섰다.

나이 든 사람이 나이 어린 사람을 이겨먹으려는 짓은 절대 하면 안 된다. 어린 사람이 잘 나서가 아니다. 기성세대가 청년세대를 누르기 시작하면 발전이 없다. 넘어지고 깨지더라도 지켜보고 길잡이가 되어줘야 하는 법이다. 세조도 속리산에 있는 법주사의 주지에게 고개를 숙이며 조언을 구했다.

나이와 권력으로 어린 사람을 짓누르는 건 그만해야 한다. 현재 젊은 세대들이 애를 안낳고 결혼도 안하는 건 문제라며 그들의 탓으로만 돌리는 것은 자식세대를 억누르는 것이다. 무조건 공부하라고 강요하고 통금시간을 정해둔다고 달라지나. 나이가 들수록 정신연령도 같이 늙어가야 하는 것이다.

어린 것에게 싸움을 걸고 괴롭히는 건 본인의 정신이 어리기 때문에 경쟁상대로 보는 거다. 5살짜리 아이를 이겨먹으려고 하는 어른이 그게 어른인가. 정신적으로 장애가 있는 사람이지. 어른이라고 말할 수 없다. 조그마한 강아지, 고양이, 아이를 보면 어떠한 마음이 드는가. 한없이 귀엽고 예쁘고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가?

자신보다 어린 것을 보면 그렇게 느끼는 게 정상이다. 감싸주고 안아주며 대해야 하는게 당연하다. 가끔씩 우리나라가 더이상의 발전이 없다고 느끼는 건 이런 일 때문이다. 어린 것을 짓밟고 죽이려고 하는 그런 몰상식한 태도는 절대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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