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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에서 서울로 돌아가는 열차 안에서 마주 본 사람이 책을 읽었다. 이 열차는 입석의 경우 지하철처럼 마주보며 앉는 공간이 있다. 책을 읽는 사람을 보면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바뀐다. 특히, 이동 중에 책을 읽으면 더 그렇다.
열심히 책을 읽었다. 손으로 짚어가며 읽었지만 3페이지를 넘기지 못하고 책을 덮었다. 그러고는 잠에 들었다. 독서 방법이 비효율적이었기 때문에 생긴 거다. 열심히 하려는 그 마음이 뇌를 피로하게 만들었다. 그러니 잠에 들었던 거다.
글은 비자연적 매체다. 영상은 그냥 보면 되지만 글은 함의된 내용을 뇌가 찾아내야 한다. “한다.”를 보면 무엇을?이라는 목적어를 찾아야 된다. ‘공부를’ 찾았다면 ‘공부를 한다’의 문장을 완성시켜 받아들이는 거다.
받아들이는 것이 곤욕스러운 거다. 뇌가 절전모드를 넘어 강제 종료한다. 독서는 공부가 아니다. 학자가 아닌 이상 독서를 공부처럼 할 이유가 없다. 가볍게 읽고 넘기는 걸로 충분하다. 읽다가 끌리는 부분이 있다면 다시 읽거나 체크 또는 메모하면 그걸로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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