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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갑자기 불어 중요한 영수증이 뒤로 날아갔다. 그걸 줍고자 하니 우스꽝스러운 자세가 나왔다. 지나가던 두 명의 여자는 얘기를 나누다 웃으면서 대화주제가 자연스레 바꼈다. 그 둘을 보면서 나는 속으로 약간의 저주를 부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으나 이내 접었다.
웃음이 나도 웃어서는 안 되는 거다. 자신을 희생해서 남을 웃기려는 희극배우가 아닌데 말이다. 잠깐 스치는 나의 기분을 위해 그 자리에서 웃어버리면 안 된다. 생각이란 걸 하고 산다면 그럴 수가 없다. 내 기분 좋으라고 남을 돕지 말라고 말한 칸트의 속뜻은 이것이다. 진실성이 흔들리기 때문이다.
이타적인 행동에 대해 진심이 의심받는다면 행위자에게도 결코 좋은 건 아니다. 칸트의 이러한 주장이 주목을 받고 칸트철학이란 말이 생겨난 덕분에 인간의 진정한 이타심은 21세기 들어 의심을 넘어 부존재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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