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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에세이] 잘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by JW9 2021.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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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때 발표만으로 성적을 내겠다던 학과장 수업을 들었던 적이 있다. 발표하는 걸 선호하는 편이었던 나에게는 오히려 좋았다. 성적은 중간은 먹고 들어갈 거란 생각도 들었다. 방학 전까지 수업은 내내 학생들의 발표로만 진행됐다. 본인은 발표에 대한 피드백 몇마디 하고 끝이었다.

준비한 발표를 깔끔하게 마치고, 학과장은 칭찬했다. 사실 그럴 수밖에 없다. 발표 자체를 못해도 1달 전부터 준비해놓기 때문이다. 구성을 짜놓고, 내용을 껴맞추는 식이다. 그러니 쓸데없는 것들은 다 버리고 필요한 것들로만 채워서 누가와도 발표할 수 있을 정도로 만든다.

그런데도, 성적은 C+를 받았다. 갑자기 기말시험을 보겠다며, 2주 전에 통보를 했다. 애당초 수업은 전혀 하지 않았는데, 시험을 본다는 게 어이가 없었다. 결국 시험은 아는 대로 풀었고, 순전히 시험친 내용으로만 학점을 줬기 때문에 결과는 처참했다. 애초에 본인 시간 때우기 위해 발표를 시킨 것이다. 그러니 평가기준이란게 있을 리가.

교수라고 다 학생을 잘 가르치지 못한다. 의외로 지식이 없는 사람도 꽤 많다. 좋은 부모 덕으로 학위를 얻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 같은 이런 사람들을 보며 위로를 받는다. ‘교수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이 이런데, 나라고 뭐 다 잘할 수 있겠는가’ 하며 말이다. 생각 외로 무언가를 잘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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