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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살면서 점집이나, 타로 점을 본 적이 단 한번도 없다. 가고 싶은 생각도 없었고, 어떤 결과가 나오건 껴맞추기 식으로 위로해주는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언젠가 한번은 나의 이름으로 사주풀이를 해봤다. 이름의 한자획수를 더해 81가지 길흉표로 확인하는 것인데 결과는 비참했다.
성명수리학으로 봤을 때, 나의 초년, 장년, 중년 모두 흉이었다. 초년은 중도좌절, 장년에는 허망낙담, 중년에는 고독과 비극을 겪으며 말년에는 부귀영화를 누린다고 한다. 사람은 이름따라, 외모따라 인생이 흘러간다고들 얘기한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나의 인생은 죽기 전까지 비극 속에서만 산다는 말이다. 그래서 나는 결과를 믿지 않는다.
어떤 일이건 간에 그 결과가 운명에 의해 결정된다고 하면, 손목에 선을 긋고 싶을 것이다. 뭐가 되었든 결과는 정해져 있다는 얘기니까. 이런 운명을 믿는다면, 삶의 이유를 느낄 수가 없다. 살아갈 이유도 없는데, 숨쉬며 살 필요가 뭐가 있겠는가. 뭘해도 결과가 나쁘다면, 내 탓인 이유다. 운명에다 돌리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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