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가벼워지는 것이 중요한 이유

채널 바로가기

살면서 많은 것들을 손에 쥐게 된다. 스스로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 소유욕은 더 강해진다. 어릴 때는 딱지 몇장, 백 원짜리 불량식품이면 충분히 행복했다. 경제적인 능력이 생기고부터는 행복을 느끼려면, 점점 더 그 값이 비싸진다.

조금 더 큰 침대에서 자고싶고, 더 좋은 컴퓨터를 쓰고 싶다.
어느정도 돈이 모이기 시작하면 차량에 대한 욕심이 생기고, 집에 대한 욕심이 생긴다. 행복의 물가는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한다.

최근, 구글포토의 유료화 정책으로 몇몇 이용자들이 불편을 드러냈다. 무료로 무제한 저장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15GB로 제공용량이 줄어들었다. 어떤 이용자는 테라바이트 수준으로 파일을 저장해놔, 파일을 옮기는 데 고생이라고 한다. 이제는 추억에도 주기적으로 비용을 내야되는 세상이다.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과 영상들은 왠만하면 그 날 편집해서, 유튜브나 개인 블로그에 업로드해놓는다. 나의 얼굴이 나온 사진들은 개인 하드에 보관한다. 클라우드에 비용을 지불하는 게 아까운 것도 있다. 나의 추억에 대한 권한을 위임하는 데, 비용까지 지불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럽다.

알몸으로 태어나 수의 한 벌 입고 가는 것이 삶이다. 죽을 때가 되면 이 모든 것들이 짐이 된다. 그래서 사는동안 가벼워지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