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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버리고 가신 임은 십리도 못 가서 발병난다” 아리랑의 가사는 임을 향한 저주일까? 아니다. 상대도 나처럼 아플 것이란 말을 하는 것, 그뿐이다. 이러한 나를 두고 떠나니 결국 후회하며 아파할 거라는 말이다. 이 가사는 오늘날 밈과 뉘앙스가 유사하다.
“헤어지자고? 나 지금 이렇게 예쁜데?”라는 밈의 대사를 보면 느낌이 비슷하다. 상대방이 후회할 거란 의미가 비슷하다. 에둘러 표현하는 점에서도 공통점이 있다. 다만 화자의 태도와 시공간의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
아리랑은 상대가 떠나간 시점에서 먼 대상에게 푸념하듯 털어놓지만 요즘 밈의 대사는 이별이 종결되지 않은 현시점에서 말을 한다. 떠나지 말라는 표현을 “나 이렇게 예쁜데?”라는 자신감있는 말로 바꿔 이야기 하는 것이다.
직접적인 표현보다는 에둘러 표현하거나 참았다가 대상이 사라진 뒤에 푸념을 늘어놓았던 것이 우리 문화였다. 오늘날 그 점을 현 대상에게 위트섞어 말하는 것으로 변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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