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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에세이] 성격이 잘 안바뀌는 이유

by JW9 2021.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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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은 바뀌지 않는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아니다. 성격은 바뀌는 것이다. 성향과 기질이 변하지 않을 뿐, 성격은 살면서 계속 변한다. 자주 바뀌지 않아서 그렇게 느껴진다.

나는 미련한 성격을 가졌다. 어떤 물건이든, 계속 쓴다. 할인 받아 2만원 정도로 저렴하게 산 3cm 키높이 신발을 굉장히 오래 신었다. 밑창이 뚫리고 신발 안으로 물이 들어오는 데도 계속 신고 다녔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이 신발을 신고 2년동안 전국을 돌아다녔다. 중학교 때 체육복을 지금까지도 집에서 편하게 입는다.

아디다스가 각광받기 한참 전, 트레이닝 바지를 샀었다. 10년도 더 넘은 지금까지도 입고 다닌다. 크게 하자가 없기 때문에, 딱히 버릴 이유를 못 느껴서다. 소비에 대한 새로운 충격을 줄 경험을 하지 않는 이상, 이런 성격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 인간은 동기가 없으면, 변화하지 않기 때문이다. 많은 부를 쌓아도, 절제된 소비를 하는 부자들도 아마 그런 맥락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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