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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에세이] 다 때가 있는 거란다

by JW9 2021.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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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이런 얘기를 가끔 한다. 고3에게는 ‘공부할 때 아니니? 왜 공부 안하니?’ 취업 후의 자녀에게는 ‘결혼할 때가 됐는데, 결혼을 안하냐’ 결혼 후에는 ‘아이 가질 때가 됐는데 언제쯤 가질 생각이냐.’



공부할 때, 결혼할 때. 모두 ‘때’라는 말을 붙여, ‘이쯤엔 다들 그렇게 하니까 너도 남들처럼 해라’ 라는 뉘앙스의 압박질문이 들어온다. 다들 그렇게 산다고 나까지 그럴 필요는 없다. 어떤 일을 하는 데 있어서 적절한 시기가 있다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이게 자신을 옭아매는 족쇄가 돼선 안 된다.

공부에 때가 있다는 건 학습 능력이 높을 때 배우면 더 효율적이니까 그렇게 하는 게 좋다는 의미고, 결혼할 수 있을 때 못하면, 그 뒤의 삶이 힘들다는 걸 알기에 나오는 걱정이다. 사실, 힘들지 힘들지 않을 지는 모르지만. 그렇다고 이게 나이 들면 못 배운다는 뜻은 아니며, 나이들면 결혼을 못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할 수 있을 때와 하고 싶을 때, 그 의미는 다르다. 본인의 욕구가 내포되어 있는 가의 차이가 있다. 무엇을 할 때가 됐다는 건, 내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공부할 때가 올 것이다. 결혼을 할 때가 올 것이다. 본인이 필요함을 느낄 때. 다 때가 있는 것이다. 본인이 하고 싶을 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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