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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에서 아르바이트 하던 때가 있었다. 그때는 늘 사람이 많았다. 편의점에서 물한병 사려고 해도 기다려야 했었다. 정신없이 바빴어도, 함께하던 친구들과 재밌게 일을 했다. 그 바쁜 와중에도 농담도 치고, 마감하면 술도 마시고 그랬다.
다음 날 아침근무임에도 기깔나게 술마시다 밤을 샜다. 장아찌같이 피곤에 절여진 상태로 일했다. 그때는 그게 뭐가 그리 좋았을까. 힘들어도 웃을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는 정말 미쳤던 것 같다.
오랜 시간이 지나 찾아온 이곳은 너무 많은 것들이 변했다. 버스정류장도 실내공간처럼 바뀌었고, 자주 다니던 매장이 없어졌다. 일하던 매장은 사람 대신 기계가 응대하고 있다.
사람이 감회를 느끼는 이유는, 익숙했던 것에 변화가 찾아왔음을 알아서다. 그때는 그랬던 것이 지금은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니,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오랜만에 찾은 고향에 이런 감정을 더 강하게 느낄 수밖에 없다. 변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던 곳이 크게 바뀌면, 뭔가 묘한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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