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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에세이] 이편이건 저편이건 어느 쪽에라도 서라.

by JW9 2022.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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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립을 지키는 것이 좋다. 인간의 편협적인 사고를 경계하는 의미에서 굉장히 좋은 자세다. 그렇다고, 모든 일에 중립적인 자세를 취하는 건 좋지 않다. “너도 잘못했고 쟤도 잘못했네” 식의 공정을 강조하는 중립의 입장은 결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

인간에겐 좋고 싫음만 있다. 본인의 감정을 잘 들여다보지 않아 모를 지언정 그 중간은 없다. 특히 인간의 두뇌는 분류해서 받아들이게끔 프로세스가 되어있는 건지, 내가 납득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인지가 되어야 직성이 풀린다. 정립되지 않은 것에 불편함을 느낀다.

이도 저도 아닌 입장은 어느 누구에게도 사랑을 받을 수 없다. 인간관계에 있어 이런 자세는 사실, 어디 쪽에서도 상처받기 싫어 회피하기 위한 느낌이 강하다. 내 주변을 살펴보니, 이런 자세를 가진 사람 대부분이 그렇다. 좋은 게 좋은 거니, 다툼이 나도 개입하지 않고 멀찍이 지켜보며 어떤 말도 안하려는 사람들이었다.

이런 성향을 가진 사람과는 친밀감을 쌓기 어렵다. 본인의 생각을 드러내려 하지 않고, 두루두루 좋게 지내길 원한다. 굉장히 유토피아적인 생각이다. 모든 이와 좋게 지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결점이 보이면, 깎아내리려 하고 상대에게 좋은 일이 생기면 질투하는 게 사람이다.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고 취향 맞는 사람을 찾아야 한쪽에서라도 사랑을 받는다. 이도 저도 아니면, 어느 곳에도 어울릴 수 없다. 차라리 어느 편에라도 서라. 인간은 양서류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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