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정이란 건 이제 없다. 정을 우리나라 특유의 문화라고 얘기했던 때와 지금은 너무나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 현재는 공동체주의 성격이 강했던 지난 날의 사회 분위기와 너무도 대비된다.
모두가 가난했던 시절에는 밀밭에서 몰래 밀을 따 껌처럼 씹고 다녔고, 사과 서리도 했다. 그때는 그랬다. 몰래 먹는 사과는 어떤 열매보다 달았다. 워낙 먹을 것이 없었으니, 먹을 것만 보면 눈이 돌아갔다.
현재, 대부분의 사람들이 음식에 대한 결핍에서 벗어났다. 무한리필 가게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먹고 싶은 만큼 먹을 수 있다. 먹을 것에 대한 접근이 굉장히 쉬워졌다.
경제성장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 빈곤에서 벗어나다 보니, 그 이상의 욕구를 찾기 시작했다. 소유에 대한 개념이 정립되고, 개인주의 성향이 나타났다. 더이상, 밀밭에 숨어서 밀을 몰래 뜯어 먹을 수 없고, 사과나무 밭에서 사과를 서리할 수 없다.
서리는 타인의 소유권을 침탈하는 행위가 되었다. 마을에서 사는 이라면 서로 모르는 사람이 없었고, 골목대장을 따르며 골목을 다같이 뛰어놀던 그때의 풍경. 그리고 옆집의 숟가락 개수까지 알았던 지난 날의 모습은 이제 더이상 없다. 정이라 말하던 것들은 이제 없다.
728x90
반응형
'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에세이] 가장 효과적인 소통방법 (0) | 2022.03.08 |
---|---|
[에세이] 행복한 삶이란 (0) | 2022.03.07 |
[에세이] 남겨도 된다. (0) | 2022.03.05 |
[에세이] 교양을 쌓는 방법 (0) | 2022.03.04 |
[에세이] 예민해야 한다. (0) | 2022.03.0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