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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에세이] 나쁜 짓으로 돈버는 것이 쉬운 이유.

by JW9 2021.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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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대부분의 약이 의사의 처방 없이는 수령할 수 없다. 그러나 의약분업이 되기 전에는, 어떤 약이건 말만하면 다 받을 수 있었다. 약국만 가면 모든 것이 해결될 정도이니, 굳이 병원을 갈 필요가 없었다.

“어느 약국만 가면 아픈 게 싹 낫는다”는 소문이 나면 할매고 할배고, 다 찾아간다. 한번 소문이 났으니, 그 약국은 떼돈 버는 것은 정해진 수순이었다. 어디 아프다고만 하면 다 똑같은 약을 줬다. 노인들의 눈에는 그게 만병통치약이었다.

노인들이 뭘 알겠는가. 효과가 좋으면 장땡이니, 약국에 가면 약 이름을 몰라도 오이씨 달라고 말했다. 오이씨같이 작게 생겨서 그렇게들 불렀다. 그건 스테로이드제 였다. “앉은뱅이도 벌떡 일어나게 한다”는 소문난 명약이라며 온동네 일파만파 퍼지고서, 약국은 오는 손님들 마다 스테로이드제 처방을 마구잡이로 했었다.

당연히 돈은 많이 벌 수밖에 없다. 사업의 성공 중 하나는 탄탄한 지지층이다. 이런 약국에는 꾸준한 고객층이 있으니, 망하려 해도 망할 수가 없다. 약사가 과연, 이 약의 부작용에 대해 몰랐을까? 몰랐다고 말하면 직무유기이며, 알았다면 돈에 눈이 멀어 직업윤리의식을 저멀리 팔아넘긴 것이다.

그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어떠한 사족도 필요없다. 그건 너무도 자명한 일이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은 검색하지 않아도 부작용은 너무나 잘 알 것이다.

판단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흐리멍텅해지고, 잠을 자지 않고, 어쩔줄 모르며, 엉뚱한 소리를 하고, 성격이 거칠어지면서, 감정 조절이 되지않고, 심해지면 욕을 하고, 소리를 지르고, 소란을 피웠을 것이다. 자녀들은 이것을 치매라고 봤을 것이고, 안타까운 끝을 봤을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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