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지하철을 없애야 한다.

많은 정치인들이 경전철 착공을 공약으로 내건다. 좋은 일일까? 단기적으로 봤을 때 호재인 건 사실이다. 집값 상승의 주요 요인 중 하나기 때문에 교통환경이 개선되는 건 좋다. 장기적으로는 최악이다.

사람은 육상으로 다녀야 한다. 반지하에 사는 것이 나쁜 것처럼, 인간의 일상에 ‘지하’라는 개념이 사라져야 한다. 이동하는 순간마저, 풍경을 볼 수 있는 순간이 사라졌다. 삶이 답답해질 수밖에 없다.

지하철 노선은 물류사용에 투입되어야 한다. 그리고 지상으로 다니는 트램처럼 육상을 지나는 교통수단이 등장해야 한다. 스쳐가는 풍경을 조금이라도 볼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많은 것들이 바뀌어야 하겠지만, 시민의 삶을 진정으로 위한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