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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에세이] 설렘을 찾자

by JW9 2021.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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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설렘을 느껴본 적이 다들 있다. 어릴 때는 많았던 것 같은데, 요즘은 설렘이란 감정을 느낀 적이 언제인 지 모르겠다. 나이를 먹으면서 설렘은 줄어든다. 유혹과 욕심에 초연해져서일까. 설렘이란 감정이 점점 무뎌진다.

나이가 들면서 우리는 순수함을 잃어간다. 어린 시절, 별것도 아닌 것들에도 행복했다. 비맞으며 운동장에서 축구를 했고, 놀이터를 뛰어다닌다는 것만으로 즐거웠다. 백원짜리 불량식품으로 요깃거리를 했고, 오전부터 저녁 때까지 딱지치기만 할 정도로 놀기도 했다. 나가서 놀 생각에 설레고 두근거리던 모습을 생각해보면, 설렘의 가격은 저렴했다. 저렴한 가격으로 어린시절에는 설렘과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

연애도 마찬가지다. 젊을 수록 설렘의 비용은 저렴하다. 함께 떡볶이 집에 가는 것. 도서관 데이트. 놀이터 그네에 앉아, 오늘의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것. 저렴한 비용으로 설렘을 살 수 있다. 그리고 이 유효기간은 꽤나 긴편이다. 함께했던 추억들이 잔향처럼 남아서, 특정 장소 혹은 물건을 보면 회상에 젖게 된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설렘의 대가는 점점 커진다. 데이트 장소와 식사는 점점 비싸진다. 연애를 하며 얻는 설렘의 가치는 점점 올라간다. 가치가 비싸질수록, 우리는 설렘을 점점 찾지 않게 된다. 40대를 불혹이라 하는 이유가 그렇다. 설레는 감정이 무뎌지기 시작하니, 유혹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것이다.

경제가 성장하면서 물가도 자연스레 상승한다. 설렘의 가격도 예외가 아니란 걸 알아야 한다. 택배를 기다리는 낙으로 사는 사람이 꽤 있다. 별거 아닌 것을 주문했음에도, 뭔가 뜯기 전까지는 계속 두근거린다. 돈을 주고 산 설렘의 유효기간은 짧다. 찰나의 행복일 뿐, 그 기분은 오래가지 못한다. 가성비 좋은 설렘은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설렘이다. 언제든, 떠올릴 수 있는 설렘을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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