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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에세이] 결혼을 해야하는 이유

by JW9 2021.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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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변하면서, 비혼을 택하는 사람이 늘어났다. 비혼주의를 찬양하는 사람도 많다. 선택하는 건 본인의 자유이긴 하지만, 찬양할 것까지야 있나 싶다. 사실 비혼을 택하는 건 경제적인 이유를 가장한 개인주의적 성향 때문이다.

번식이라는 위대한 목표 때문에 연어는 흐르는 강을 거슬러 올라간다. 자신의 개인주의 성향을 바꿔놓을 만큼 결혼에 대한 필요성이 강력하지 않으니까, 비혼을 선택하는 것이다.
밖에서 듣고싶지 않는 소음들을 듣기 때문에 집에서 만큼은 온전히 고독하게 혼자있고 싶어한다. 누구도 간섭하지 않으니, 혼자가 좋은 것이 당연하다.

며칠 전, 심하게 체한 적이 있다. 처음에는 머리만 아팠다. 점점 속이 이상해졌고 앉아있어도, 누워있어도 불편했다. 소화제를 마셨지만, 소용없었다. 있지도 않는 바늘을 아무리 찾아봐도 나오나. 손을 따려고 구차하게 뾰족한 걸 찾는 내 모습이 너무 초라했다. 결국은 모든 걸 개워냈다. 등을 두드려줄 사람도 없다. 변기에 모든 걸 다 쏟아낸 후의 내 모습은 비루했다.

어느 주말드라마에 이런 장면을 본 적이 있다. 결혼을 안한 사람이 자궁에 암이 있어 적출술을 진행해야 했고, 보호자가 없어 며칠 옆에 있어줄 파출부를 고용했다. 파출부는 집안일만을 생각했고, 간호할 줄은 몰랐던 것이다.

인간은 절대로 혼자 살 수 없다. 서로를 보듬어줄 존재가 필요하다. 그래서 사랑이 아름다운 것이다. 모든 걸 안아줄 수 있으니까. “친구끼리 동거하면 되지 않냐, 쉐어하우스도 있지 않냐” 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사랑이 주는 그 이상의 힘이 있다. 그들은 나를 위해 그럴 수 없다.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나이가 들어 건강검진을 할 때, 보호자가 되어줄 사람이 누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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