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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친구와 고깃집을 갔다. 소한마리를 주문했는데, 고기 상태가 많이 안좋았다. 구우면 괜찮을 거란 생각으로 구웠다. 고기는 고기라 맛은 그럭저럭이었다.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기면 돈도 더 들고 귀찮아서, 돼지 한마리를 주문했다. 이번에는 괜찮겠지 하는 마음으로. 아니나 다를까. 창백한 고기가 나왔다.
바이러스 확산 때문에 장사가 안된다고 하더라도, 이게 말이 되는 건가 싶었다. 사람이 없는 식당도 아니었다. 꽤나 많은 손님이 들락날락했다. 미련한 성격인 건지, 따지고 들 지 않았다. 굳이 에너지를 낭비하고 싶지 않기도 했고, 그런다고 다음에 올 때는 다르겠지 하는 생각도 하지 않기 때문에.
그 날 새벽 화장실을 5번을 갔고, 내내 설사를 했다. 그때 마음같아서는 식당 다 뒤집어 엎고 따지고 싶었다. 너무 괴로웠다. 제돈 주고 먹었는데, 왜 내가 아파야 하는 지 이건 합당한 거래가 아니지 않나. 받은만큼 대접해줘야 하는 것이 맞다. 복수도 그렇다. 세상살이 그렇게 돌아간다. 등가교환이 맞지 않으면 거래는 성립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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