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열심히 자랑해라

자랑은 일회용이다. 한번 쓰면 버려야 한다. 남들에게 자랑함으로서 만족감을 얻는 건 한계가 존재한다. 계속 자랑할 거리를 만들어야 한다. 여행을 다녀왔고, 무엇을 먹었는가를 끊임없이 보여줘야 한다.

과소비를 하게 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자랑거리를 만들어야 하기에 필요에 의한 소비가 아닌 만족을 위한 소비가 이뤄지는 것이다. SNS가 이런 소비형태를 더욱 더 부추기고 있다. 업로드를 위해서 돈을 쓰게 된다.

요즘 아이들의 대화형태는 자랑하기다. 놀이공원, 여행, 수영장 등 쉬는 날에는 반드시 무언가를 해야 된다. 그래야 학원이나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자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랑하지 못하면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버린다.

자랑할 수 있을 때 해야 된다. 어차피 시간 지나면 그럴 일도 없어진다. 무언가 보여주기 위해서는 그 뒤엔 보이지 않는 노력이 따른다는 것을 알게 된다. 세월이 흐를수록 그런 노력조차 귀찮고 힘이 든다는 걸 느끼기 때문에 열심히 자랑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