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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5

[에세이] 인위적인 단어를 경계하라 저녁 정보 프로그램에서 음주운전 단속 내용을 다뤘다. 한 사람의 측정 결과가 면허 취소 수준의 수치였다. 그때 한 아나운서는 이렇게 말했다. “어휴 큰일나실 뻔했어요.” 과연 이 말이 맞을까? 틀렸다. 이 말은 음주운전 당사자를 향하는 말이다. 상황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 “나실”이란 존대의 표현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다.” 정도의 리액션이 그나마 적절하다. 이렇듯, 언어란 무의식을 지배하고 그것이 곧 나의 사고가 되며 생각으로 이어진다. 만들어진 의도가 불쾌한 단어의 사용은 피해야 한다. 줄임말과 은어 등의 사용을 절제할 필요가 있다. 나의 사고가 위험해진다. 100만 과학 유튜버가 “저출생”이란 단어를 사용해서 뭇매를 맞았다. 해당 유튜버는 이 단어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몰.. 2024. 9. 28.
[에세이] 솔직해지자. 요즘은 반려동물이라는 표현을 권장하는 분위기다. 애완동물은 마치 나쁜 표현인 것처럼 변해버렸다. 욕망을 솔직하게 드러내지 않고 숨기려다보니 단어 사용도 다르게 변하고 있다. 좋은 형태는 아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건 예뻐서다. 인정해야 한다. 예쁘기 때문에 어떤 행동을 해도 나를 위한 것처럼 보인다. 개는 가축화가 진행된 이후 줄곧 인간의 곁에서 함께했다. 소와 돼지는 정육의 형태로 소비됐고 개는 애완의 형태로 남았다. 반려견이라 표현하면서도 정작 인간은 반려견 주인이라고 말한다. 모순이다. 주인이란 표현은 소유물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는 단어다. 어떻게 반려견에게 그런 단어를 사용할 수 있을까. 애완동물이란 표현은 안 되고 주인이란 단어는 사용해도 되는 것인가. 2022. 9. 19.
[에세이] 극도로 싫어하는 말 원래라는 말을 싫어한다. 합리화를 위해서 자주 사용되는 단어다. 어떤 잘못을 회피하려거나, 상대를 가스라이팅하려는 등의 목적으로 남용된다. 의도가 다분히 좋지 않다. “원래 안되는데..” “나 원래 이래” 와 같이 상황이나 인간에 대해서 “원래”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았으면 한다. 상황은 언제나 변할 수 있고, 인간 역시 시간이 지나면 변한다. 세월이 지나면 정치성향도 가치관도 바뀐다. 아니라고 부정할 수 없다. 냉동인간으로 살다가 나오지 않은 이상, 변하지 않을 수 없다. 변하지 않는 것에게는 죽음밖에 없다. 이건 자연의 섭리다. 인간이라고 다를 것 없다. 2022. 4. 13.
[에세이] 말에서 폭력으로 청소년들의 비하단어라며, “엘사, 기균충, 월거지” 여러 단어들이 기사에 실려 보도되었다. 엘사는 LH 주택에 사는 아이, 기균충은 기회균형으로 합격한 이를 비하하고 월거지는 월세사는 거지를 뜻한다고 한다. 실제로 이런 단어를 사용하는 것을 본 적이 없어 모르겠다. 여러 매체를 통해 알려지는 것으로 보아 적어도 인터넷 안에서는 자주 사용한다는 것으로 이해가 된다. 개인주의가 도래된 지금, 남들과 구분지으려는 성향이 더 강해진 듯 보인다. 비하하는 단어를 통해서, 남들과 구분을 지으려고 하고 서열화를 바란다. 그런 곳에서 우월을 느끼려고 하는 건 너무 구차하다. 단어에서 우월감을 찾으려고 한다 해서, 그것이 찾아질 수가 없다. 결국 단어로 안되니 폭력 등으로 나타나게 된다. 말은 생각을 통제하고 생각은 행.. 2021.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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