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동정6 [에세이] 걱정하지 마라 옛말에 “기생의 절개를 믿지 마라”는 말이 있다. 기생은 생존을 위해서 절개를 가질 수 없다. 절개를 지키는 일은 기생이 해야할 의무가 아니다. 카메라 앞에 선 연예인 믿지 마라는 말도 마찬가지다. 연예인 걱정 하지말라는 게 여기서 나온다. 카메라 앞에 선 연예인은 어찌됐건 그것으로 벌이가 생긴다. 남 걱정할 여유가 많다면 상관 없지만, 동정을 하려고 걱정하는 거라면 안하는게 맞다. 동정도 해버릇하면 습관이 된다. 연민을 하며 살아야 하는 게 우리 삶이다. 동정을 하며 위선을 부리는 건 가소롭지 않은가. 권력을 쥔 자의 위선을 손가락질 하면서, 힘을 가지지 못한 내가 위선을 보인다는 건 씁쓸하다. 2025. 2. 3. [에세이] 동정과 연민을 구분하라 함부로 동정하지 마라. 그 출발이 연민인지, 동정심인지는 명확히 정의 내릴 수가 없다. 나도 나를 모르는데, 남의 속도 어찌 알겠는가. 연민에서 출발한 말과 행동이라도 상대는 동정이라 느낄 수 있다. 동정 받고 싶은 사람 없다. 내 마음을 경계해야 한다. 동정에서 나오는 것인지 연민에서 나오는지 기민하게 느끼려 해도 쉽게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알더라도 상대는 곡해해서 들을 수 있다. 동정과 연민의 차이는 눈물이다. 눈물이 나지 않는다면 그건 동정일 확률이 높다. 연민은 나를 타인에게 투영시키는 일이다. 나를 잃지 않으면서도 상대처럼 감각하는 것이다. 타인을 위해 눈물을 흘리는 건 분명 대단한 일이다. 그럴 수 없다면 하지 말아야 한다. 2024. 12. 31. [에세이] 동정은 요구하는 자에게만 해라 초등학생 때 선생을 아직도 기억한다. 내가 몸이 좋지 않아 입원해야 했었다. 퇴원하고 학교에 왔을 때 선생은 모두발언했다. 내가 무슨 이유로 입원했는지를 말이다. 그러면서 나를 잘 챙기라고 당부했다. 그때 나는 모욕감을 느꼈다. 왜 내가 그런 동정을 받아야 하는 지를 몰랐다. 받고 싶지도 않았다. 그때부터 인간에 대한 실망감을 느꼈는지도 모른다. 이후로는 깊은 얘기는 하지 않게 되었다. 이것이 내가 글을 쓰게 된 이유다. 말을 통해서가 아닌 글로 말하고 싶었다. 그러면 사람에 대한 내 인식이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 하길 바라면서. 인간이 인간을 혐오하기 시작하면 그때는 회복하기 힘들어진다. 2024. 10. 5. [에세이] 약함과 악함은 한 끝 차이다. 약함을 무기로 삼게 되면 “ㅑ”에서 ㅡ 획 하나가 빠진 악함으로 바뀐다.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닌 내 안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이미 내 마음에서 이기적인 의도가 담아져 타인에게 향한다. 의도가 없어도 나쁜 의도로 변질될 수 있는데 이기심이란 의도가 강하게 담겼다면 어떠겠는가. 동정을 받으려고 하면 안 된다. 타인이 남을 동정하는 이유도 이기심 때문이다. 가만히 있지를 못하는게 인간이기에 그렇다. 이기심과 이기심이 만나면 어떻게 되겠는가. 서로 다른 것이 만날 때 융화가 되는데 같은 것끼리 만나면 더 나빠질 뿐이다. 약함은 자연스레 드러나는 법이다. 어린 아이, 조그마한 강아지, 가련한 꽃. 그걸 억지로 드러내면 불쾌해진다. 부자연스럽기 때문이다. 동정을 구걸해서 좋을 거 없다. 나에게도 상대에게도. 2024. 9. 12. 이전 1 2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