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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5

[에세이] 두려워 해야 하는 것 게으르다. 그래서 무섭다. 세월이 흐를수록 그만두는 것들이 많아질까봐 두렵다. 책을 읽는 것, 글을 쓰는 것, 많은 것들을 자연스레 놓아버릴까 그게 걱정이다.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듣고 더 많이 생각해야 한다. 많은 기억을 남기는 사람이 승자다. 그래서 끊임없이 무언가를 해야 한다. 죽는 건 어차피 나 혼자다. 왕이 죽는다고 신하들이 따라 죽어봤자, 왕에게 그 어떤 도움도 안 된다. 내 세계가 끝나기 때문에, 타인의 세계가 함께 끝난다고 해서 전혀 위로가 될 수 없다. 음미할 추억을 많이 쌓아두는게 가장 큰 위로가 된다. 생각하고 말하고, 감각을 기억하는 일. 그런 것들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듣고, 다양한 책을 읽고 많은 이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 나만의 무언가를 만들 수 있는 .. 2023. 12. 9.
[에세이] 죽음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을 무서워 하지 말아야 한다 이어령 선생의 도서를 여러 권 읽었다. 그의 저서는 나를 빠져들게 하는 그 무언가가 있다. 저마다 그런 책이 다르기에 그의 저서를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지는 않다. 영감을 받는 포인트가 다르기에 오히려 그의 책이 누군가에겐 불쾌한 경험이 될 수 있다.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것이 나는 좋다. 죽음이란 내용을 다루는 책들을 몇 권 읽어봤는데 내겐 다 좋은 책이었다. 죽음이란 관심사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그렇다고 타인에게 이에 관한 도서를 꼭 읽어보라고 섣부르게 말하기 어렵다. 동양철학에서는 죽음을 외면하고 기피했던 터라 아직까지도 그런 경향이 남아있다. 혹여나 도서를 읽어보고 싶다면 이어령의 ‘눈물 한 방울’과 롤란트 슐츠의 ’죽음의 에티켓‘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고통을 마주하며 쓴 짧은 산문들을 모아.. 2023. 6. 29.
[에세이] 피할 수 있다면 피해야 한다. 가산디지털단지 쪽으로 일이 있어, 들렸다. 대중교통을 타고 귀가하려는데 정류장이 멀리 있어 걸어야 했다. 10분 거리는 종종 걸으려 한다. 골목길 사이로 지나는 길이었는데, 중국인이 굉장히 많았다. 늦은 저녁 골목길이 무섭다는 느낌을 처음 받았다. 중국인이 싫어서라기보다, 한글이 아닌 간체자의 한자로 되어있는 간판들과 어두운 분위기에 압도당했던 게 크다. 중국인을 선호하지는 않는다. 개인적 경험으로 불쾌한 기억이 조금 있어서, 편견을 강하게 갖고 있다. 어쩌면 편견 때문일 수도 있겠다. 버스를 타며 늘 기사님께 인사하는데, 탑승한 곳이 그런 분위기어서 그런지 인사를 받지 않으셨다. 내가 버스기사 입장이었어도 그랬을 거다. 이미지란 게 그렇다. 부정적 이미지는 쉽게 벗기 어렵다. 피할 수 있다면 피해야 한다. 2022. 4. 21.
[에세이] 더 슬퍼졌다. 죽음을 회피하려한다. 죽음을 외면하면 할수록 더 두려워질 뿐이다. 마주할 때 비로소 죽음을 인정할 수 있는데, 무섭다는 이유로 두렵다는 이유로 고개를 돌린다. 마치 주사바늘을 찌를 때 고개를 돌리는 것처럼. 죽음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갖추기 위해서, 정면으로 마주해야 한다. 요즘은 장례식장에서 장례가 치뤄지고, 납골당에 안치되다보니 죽음을 체감하기 어려워졌다. 과거에는 집에서 장례를 치뤘고, 49제를 지냈고 죽은 자는 집근처 산에 안치되었다. 누군가의 죽음에 충분히 아파하고 슬퍼하는 과정을 몸소 부딪히며 깨달았다. 과거에는 죽음이란 개념이 그리 멀리 있지 않음을 자연스레 알게 되었다. 제각기 찾아오는 죽음의 순간은 다르지만, 임종 직전의 순간을 주변 사람들은 감각적으로 알았다. 현재 우리는 죽음을 예쁘게 .. 2022.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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